21세기 아젠다-U코리아 비전

「유비쿼터스 天下」온다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인류역사상 도시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에 이어 네번째로 유비퀴터스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인류는 시간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도시를 건설했고 그곳에 에너지와 기계를 불어넣기 위해 산업혁명을 일으켰다. 컴퓨터 발명으로 촉발된 20세기 정보혁명은 물리공간에 고착돼 있던 공간개념을 뒤엎고 만지지도 보이지도 않는 전자공간(Cyber Space)을 창조했다.

 정보혁명은 전자공간 속에 사무실과 쇼핑몰과 도서관을 집어넣고 시공을 초월하는 마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물리공간에 남아 컴퓨터 속으로 들어갈 수 없는 대상이 훨씬 더 많다. 인터넷에 접속하지만 접속장소가 물리공간인 이상 시공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그렇다고 항상 컴퓨터를 들고 다니는 것은 거추장스러운 일이다.

 유비퀴터스 혁명은 반대로 물리공간 속에 컴퓨터를 집어넣는 것이다. 도로·다리·터널·빌딩·건물벽·천장·화분·냉장고·구두·시계·종이·물컵·책상 등 도시공간을 구성하는 수많은 환경과 대상물 속에 보이지 않는 컴퓨터를 심는 것이다. 또 모든 사물과 대상은 지능화되고 전자공간에 연결되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유비퀴터스공간(Ubiquitous Space)이 만들어진다. 여기서는 언제 어디서나 제한없는 접속(Ubiquitous Access)이 이뤄진다.

 물리공간이 제1공간이고 전자공간이 제2공간이라면 유비퀴터스공간은 제3공간이 된다. 이 곳에서는 물리공간과 전자공간간 단절과 지체는 사라지고 서로 공진화하여, 살아있는 공간으로서 합리성과 생산성은 그 어느 때보다 고도화될 것이다.

 이렇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제3공간이 21세기 선진국 도약을 꿈꾸는 한국에 주는 기회와 도전은 가히 상상을 불허한다. 물론 아직까지는 유비퀴터스컴퓨팅 혁명이 언제, 어느 정도 수준에서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제 정보혁명의 끝물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연결고리 선상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제3공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모르는 사이 선진국들은 제3공간의 개척을 위해 벌써 저만큼 앞서나가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유비퀴터스컴퓨팅 시대에서도 뒤진다면 한국의 장래는 결코 밝지 못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전세계가 놀라워했던 초고속정보통신기반도 백일몽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유비퀴터스컴퓨팅의 이정표를 제대로 보고 제3공간의 개척을 향한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할 때다.

 이에 따라 전자신문은 창간 20주년 기념 미래기획으로 ‘21세기 아젠다 u코리아-제3공간에 대한 도전과 기회’를 마련해 앞으로 40여회에 걸쳐 선보인다. 21세기 한국의 국가적 운명을 좌우할 이번 ‘U코리아’기획은 과학기술자, 경영전략가, 정책결정자들에게 던지는 새시대 새로운 국가경영비전으로서 아젠다다.

 <서현진 e비즈니스부장 j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