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앤스펜서 (MS)
의류·식품에서 가정용품·금융서비스까지 취급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소매 체인점 마크앤스펜서. 영국 내에만 300여개 업소가 있고 일주일에 찾는 손님은 1000만명을 헤아린다. 영국 외에도 세계 38개국에 점포를 갖고 있으며 그룹 전체의 매상은 80억파운드가 넘는다.
그러나 사업의 규모가 큰 만큼 판매과정에서 사무착오 등으로 발생하는 손실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일주일에 1000만명이 넘는 고객들이 찾다 보니 신용카드를 부정사용하는 등 상품을 구입하고 대가를 제대로 치르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마크앤스펜서는 비즈니스의 효율화를 위해 판매과정에서 이뤄지는 부정행위들을 파악할 수 있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필요를 절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주얼스튜디오닷넷을 이용해 로스프리벤션닷넷(LossPrevention.Net)이라는 웹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의 기본 목적은 영국 내 305개 마크앤스펜서 매장의 판매현장에서 파악되는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고객이나 직원에 의한 부정행위를 적발하는 것이다. 로스프리벤션닷넷은 미리 지정한 규칙에 근거해 실시간 데이터 및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데이터에서 부정행위를 파악한다.
즉 로스프리벤션닷넷은 미리 정해진 규칙과 현재 시스템에서 사용 가능한 데이터를 검토해 부정행위로 보이는 사례들을 사용자에게 통보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의 사용자인 손실방지 매니저들은 파악된 사례들을 검토해 증거를 따져 보고 불법성 및 고발 여부를 결정한다. 사용자들은 시스템이 사용하는 규칙들을 재정의할 수 있고, 시스템은 도출된 결과에서 주어지는 피드백을 통해 규칙을 재조정할 수도 있다.
로스프리벤션닷넷은 영국 곳곳에 위치해 각자 다수의 점포들을 책임지고 있는 손실방지 매니저들이 언제 어디서나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단문메시지전송, WAP, 포켓 PC 등의 기술을 사용 중이다.
현재 런던지역 80여개 매장에서 쓰이고 있는 이 시스템의 효과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한다. “시스템 도입 이튿날 손실방지 매니저 중 한 명이 문제가 있는 신용카드를 시스템에 등록시켰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날 매니저의 이동전화에 신용카드가 근무하는 매장에서 사용됐다는 메시지가 들어왔습니다. 그것도 그가 있던 계산대 바로 옆에서 사용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신용카드 부정사용자를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몬트리올은행
캐나다 몬트리올은행(Bank of Montreal)의 m커머스 구상은 도입단계에서부터 세계 금융 및 정보기술(IT)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자산 2380억달러로 전세계에 3만2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거대 은행이지만 지난 19세기 초반에 설립된 역사에 비춰볼 때 몬트리올은행의 m커머스 서비스는 시기상조 내지는 ‘갓쓰고 구두신은 행색’으로 ‘어울리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몬트리올은행은 m커머스를 서둘렀고 적절한 솔루션을 채택해 이제는 대표적인 e비즈니스 혁신 은행으로 인식되고 있다.
몬트리올은행은 1990년대 말부터 m커머스 은행·중개서비스를 가장 신속하게 전개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은행측은 당시 m커머스가 수익과 고객기반을 확장하고 고객의 만족도 및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고객문의를 처리하고 거래를 수행하는 데도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우선 무선기술 개발업체와 전략적 동맹을 맺기 위해 보안 m커머스 솔루션용 인프라 소프트웨어 업체인 ‘724솔루션스’ 설립에 투자회자로 참여했다. 이어 724와 함께 캐나다와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모바일 뱅킹서비스인 ‘비브(Veev)’ 및 ‘해리스 와이어리스(Harris Wireless)’를 각각 선보였다. 이를 통해 북미지역 고객들은 개인화되고 보안성 높은 온라인뱅킹·청구서지불·중개서비스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난해에는 6개의 통신서비스 사업자들과 계약을 맺어 무선 웹서비스를 캐나다 전역으로 확대했다.
몬트리올은행의 이같은 m커머스 서비스 성공 뒤에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개방형 확장성 플랫폼 인프라 ‘선원(Sun Open Net Environment)’이 버티고 있다. 몬트리올은행의 m커머스 핵심 목표는 어떤 벤더에도 묶이지 않고 내외부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간 단절없는 통합을 실현하는 것이었는데 여기에 가장 적합한 인프라가 바로 선의 제품군이었던 것. 선의 제품은 개방형 확장성이 탁월할 뿐 아니라 웹서비스를 레거시 백엔드 시스템과 통합해준다. 또 중요한 코드를 재작성하지 않고도 신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외부의 웹서비스와도 연결이 가능하다.
특히 소매 뱅킹·중개서비스를 담당하는 724솔루션스 파이낸셜 서비스 플랫폼은 선의 자바 언어와 XML 기술로 설계됐는데 이를 통해 독자적인 보안성을 지닌 고품질 금융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히타치소프트웨어
일본의 대표적인 시스템 통합업체인 히타치소프트웨어는 최근 B2C 온라인 소프트웨어 쇼핑사이트 @Buy24(http://abuy24.com)를 개설하면서 IBM의 웹서비스 솔루션을 도입키로 했다.
이는 최근 웹서비스가 분산된 웹기반 시스템을 통합하기 위한 핵심기술이라고 인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히타치는 IBM의 웹서비스 솔루션을 기반으로 @Buy24 웹서비스에 연결할 다양한 웹서비스 클라이언트를 개발 중이다.
이번 히타치소프트웨어의 웹서비스 프로젝트는 오는 6월 공식 착수될 예정이다.
웹서비스가 구축되면 @Buy24 이용고객들은 SOAP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이용, 가격 정보를 요청해 사이트에서 직접 가격을 비교해보고 자동으로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또 @Buy24 웹서비스는 고객에게 새로운 B2B 기능도 제공할 수 있다.
히타치의 웹서비스 프로젝트에는 IBM의 HTTP 서버(아파치 1.3.12), IBM 웹스피어애플리케이션서버(WAS) 3.5.4, 아파치 SOAP 2.2 등이 사용된다.
이와 관련 히타치소프트웨어의 인터넷 비즈니스 개발총괄 담당이사인 테루오 나카무라는 “솔루션 선정을 놓고 고심한 결과 웹서비스 기술개발이 가장 앞선 IBM의 웹서비스 툴킷인 웹스피어를 도입키로 결정했다”며 “IBM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필요한 확장성을 갖고 있으며 기술지원도 함께 제공돼 @Buy24의 웹서비스 구축에 최적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일본IBM의 소프트웨어그룹 신기술 총괄담당이사인 하루미 타하라는 “IBM 웹서비스를 이용해 히타치소프트웨어는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또는 런타임 환경 등에 구애받지 않고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할 수 있어 동적인 e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BM은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웹서비스 구축이 가능한 실질적인 인프라스트럭처 소프트웨어 제품 및 서비스를 발표했으며 DB2·로터스·티볼리·웹스피어 등 IBM의 전체 미들웨어 제품은 웹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오픈 인터넷 표준을 지원하고 있다.
◆제록스
프린터 등 사무용 제품을 생산하는 제록스는 그동안 고객이 온라인으로 또는 전자적으로 문서를 관리하는 것을 도와주는 솔루션 세트인 ‘센터웨어 웹(CentreWare Web)’을 공급해왔다.
센터웨어 웹은 LAN에 설치된 프린터를 찾아 프린터의 상태를 모니터링해 사후서비스가 필요할 경우 이를 관리자에게 알려주는 웹기반 프린터 관리솔루션이다.
센터웨어 웹 1.0은 제록스의 OESBT(Office Enterprise Solutions Business Team)가 5명의 개발자를 동원해 ASP와 COM으로 18개월의 기간에 걸쳐 개발했다. 그러나 OESBT는 차기 버전을 개발하면서 확장성과 통합성을 고려해 개발 플랫폼을 다시 선택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기존 개발 플랫폼인 J2EE를 대신해 빠른 응답시간을 제공하는 닷넷 솔루션을 차기 개발 플랫폼으로 선정했다.
닷넷은 운용체계나 프로그래밍 언어에 상관없이 개별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이 인터넷을 통해 통신하고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포괄적인 아키텍처 플랫폼이다.
제록스는 센터웨어 웹의 플랫폼을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으로 전환하면서 프린터업체로는 처음으로 MS의 비주얼스튜디오닷넷 프로그램의 공동개발 파트너로도 지정됐다.
OESBT 소속 4명의 개발자들은 6개월간에 걸쳐 센터웨어 웹 2.0을 닷넷 플랫폼으로 새롭게 재구성했으며 ASP닷넷, 아도(ADO)닷넷, C# 등의 장점이 발휘되도록 설계했다. 새로 설계된 센터웨어 웹 2.0은 각종 네트워크 프린터를 웹브라우저만으로 손쉽게 관리할 수 있으며 프린터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호출기나 전자우편·휴대폰 등을 이용해 시스템 관리자나 서비스 요원에게 알려준다.
이와 관련해 제록스의 소프트웨어 개발담당 매니저인 커크 포토스는 “ASP닷넷과 웹 폼즈는 대단하다”며 “웹 애플리케이션 층(layer) 개발자의 생산성을 400% 향상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제록스는 센터웨어 웹 구축의 경제성에 대해 분석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 프로그램을 다른 제조업체에도 공급하는 RTM(Release To Manufacturer)을 위한 연구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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