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몰·케이블TV·할인점 등 신유통업체가 기존의 가격중심 마케팅 전략을 고부가가치상품 위주로 전환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승부수를 던진 사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자체브랜드(PB)상품’ 개발이다.
PB상품 역시 기존 소형가전이나 식품·생활용품 등 구색 맞추기 차원에서 벗어나 유명의류·고급가전·골프채 등 가격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전략상품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삼성몰은 국내 골프용품업체인 미사일과 온라인 전용 골프채를 개발해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한달만에 500세트를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다. 77만원에 달하는 고가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이 상품은 삼성몰의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몰은 또 디지털TV 제조업체 현우와 공동으로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30만원대 디지털TV를 개발해 KT와 함께 타깃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인터파크는 케이벤치와 공동으로 온라인 전용 데스크톱인 ‘드림벤처PC’를 선보여 월 1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모니터를 빼고 92만원대로 최고가인 이 PB상품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이달안에 PB상품을 고부가가치상품 위주로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케이블TV홈쇼핑업체도 기존의 생활용품 일체를 공급하는 백화점식 판매에서 탈피, 자체적으로 편성한 PB를 내세우는 상품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주 고객층인 주부를 공략하기 위해 유명 디자이너와 온라인 독점 판권계약을 체결, 패션분야에 적극적이다.
LG홈쇼핑은 최근 유명 디자이너 앙드레김과 손잡고 속옷 PB상품을 다음달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홈쇼핑 채널에서 속옷의 판매가격이 2만∼3만원대에 불과했지만 앙드레김이 온라인을 겨냥해 직접 디자인한 제품은 8만∼10만원대로 무려 3배나 비싸게 판매할 계획이다.
CJ39쇼핑도 지난해부터 심성화·박춘무·이상우 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와 공동으로 ‘이다’라는 의류 PB상품을 평균 20만∼30만원대에 선보이고 있다. 이는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비슷한 제품보다 배 이상 비싼 가격이지만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이마트가 대우전자와 제휴하고 PDP TV, DVD, LCD 모니터 등 대형 고급가전 위주로 PB 상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측은 42인치 PDP TV가 739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출시 일주일만에 10여대 판매될 정도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는 앞으로 17인치 모니터, DVD 고급형 모델, 홈시어터 등 고급가전 위주로 지속적으로 PB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삼성몰 서강호 상무는 “PB나 온라인 독점상품은 제품 수요 트렌드만 쫓아간다면 기존 상품보다 배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다”며 “일반상품보다 부가가치가 훨씬 높아 점차 신유통 채널의 대표상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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