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옌지시와 관악구청은 15일 관악구 관내 경욱벤처타워 6층 회의실에서 지난 4월 문을 연 ‘옌지신기술창업원’에 입주할 벤처기업 유치 사업 설명회를 갖고 본격적인 지원사업에 나섰다.
이날 설명회에는 중국측에서 국장급 실무진과 옌볜과학기술대학 오병운 교수가 참석했으며 관악구청과 서울대창업보육센터가 현지 진출 희망 의사를 밝힌 20개 벤처 기업 대표와 실무진이 참여했다.
옌지시 고신기술산업개발국 주태호 국장은 입주 조건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최근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이 일련의 실패를 겪으며 중소 벤처 기업들이 진출을 꺼리고 있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고 있다고 밝히고 지난 수년간의 실패를 거울삼아 한국 기업을 위한 보완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옌지시가 유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업종은 공해 유발 업종을 제외한 △고급인력을 저렴한 비용에 고용하기를 희망하는 기업 △중국 진출을 희망하고 있거나 계획 중에 있지만 정보 부족으로 곤란을 겪는 기업 △대륙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하는 기업 △한국 기술과 중국 시장을 결합해 시너지를 높이고자 하는 국내 첨단 벤처기업 등이다.
이를 위해 옌지시는 50개 벤처기업을 아파트형 공장 3개층(총면적 6000㎡)에 입주시켜 △입주후 5년간 사용료 면제 △지방세 3년간 면세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법률자문 및 특허 업무 지원 △옌볜과학기술대와 제휴 협력 △현지 마케팅을 위한 알선 △우수인력 유치를 위한 재정 마련 등 직·간접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옌볜과학기술대학 오병운 교수는 지난 10년간 중국에 머물며 현지 진출 업체들의 명멸을 지켜본 경험을 소개하며 성급한 진입이 가져오는 실패를 거울삼아 ‘신중하고 여유있는’ 준비 자세를 갖출 것을 강조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업체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고급인력수급, 고용·해고 관련 현지 노·사 문화, 재해·상해 보험 등 중국사회보장제도 실태, 경제력에서 상대적 소외지역인 지린성 주변 산업 인프라 현황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행정조직이 갖는 특성상 관악구의 역할이 측면 지원과 기업 추천에 국한돼 있지만 ‘원클릭행정서비스’ 등 한국 기업들을 위한 지원책 모델을 현지 행정 당국이 마련하도록 조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