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퀴터스 개념은 지난 88년 제록스 팔로알토연구소(PARC) 마크 와이저(Mark Weiser)가 처음 제시한 ‘유비퀴터스컴퓨팅’이 그 효시다. 이 개념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실세계의 각종 사물들과 물리적 환경 전반(물리공간)에 걸쳐 컴퓨터들이 편재되게 하되 이것이 사용자에게는 컴퓨터로서 겉모습이 드러나지 않도록 환경 내에 효과적으로 심어지고 통합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사용자가 컴퓨터라는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서도 언제, 어디서나 도처에 존재하는 컴퓨터(작고, 대상에 맞는 특수한 기능을 보유)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데 있다.
90년대들어 유비퀴터스컴퓨팅은 모든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 분야의 신개념으로 인식됐고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를 연구해온 MIT미디어랩연구소를 비롯, 케임브리지대·IBM·소니 등의 연구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이러한 연구들이 보다 진전되어 유비퀴터스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마이크로소프트·소니·AT&T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안도 구니다케 소니 회장도 “소니는 지금 유비퀴터스로 가고 있다”면서 소니를 중심으로 인터넷·정보가전·게임 등의 분야에서 전 세계의 언제, 어디서나 시공을 초월하여 연결하는 ‘유비퀴터스가치네트워크(Ubiquitous Value Network)’를 구축하겠다는, 이른바 ‘유비퀴터스 비즈니스’ 전략을 선언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99년 ETRI가 인터넷을 거대한 전자적 신대륙으로 본 ‘지식정보화 시대의 전자국토론’ 보고서가 시발점이다. 당시 ETRI연구원들은 인터넷기반의 전자적 신세계를 ‘또 하나의 국토공간의 탄생’으로 보고 국토종합개발계획의 성과와 교훈을 살려서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대해 정보통신부는 전자국토를 21세기 국가경영 및 정보화 전략공간으로서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을 흔쾌히 마련해 주었다.
이 연구 성과로서 새시대 국가정보화 패러다임으로서 ‘전자국토론’을 공식 제창하였고 국가정보화 기본전략인 ‘사이버코리아21’이나 ‘e코리아’ 비전으로 연결되었다. 정부는 장차 e코리아를 u코리아로 업그레이드한다는 장기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