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CTO들 대학강단 선다

 오는 2학기부터는 국내 공과대학 강단에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일선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대거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들 CEO·CTO는 직접 정규과목을 개설, 공대생을 대상으로 강의는 물론 학점평가 등 공식적인 학사관리도 수행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CEO공학교육지원단사업’을 현재 추진 중이다.

 이에 따르면 우선 전경련은 한국산업기술재단과 공동으로 전·현직 CEO와 CTO로 구성된 공학교육지원단을 발족시킬 계획이다. 이후 지원단 참여자별 전문성을 특화해 커리큘럼을 구성, 전국 4년제 대학의 공과대학을 대상으로 지원단 참여 CEO들이 직접 정규과목을 개설·운영하게 할 예정이다.

 전경련과 한국산업기술재단은 오는 가을학기부터 이 사업을 각 대학 공대별로 추진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각 업체 CEO를 대상으로 공학교육지원단 참여 여부 조사와 교육 대상 대학 선정을 위한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다. 따라서 오는 6월까지는 △신기술 현황 △기업문제 연구 △전문기술 특강 △리더십&엔지니어링 등을 중심으로 커리큘럼 구성작업이 모두 마무리되고 주제별 강의팀이 일선 대학별로 분산 배치된다.

 전경련 측에서는 현재 최태원 SK(주)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변대규 휴맥스 사장 등이 교수진으로 참여키로 했으며 이미 시행 중인 서울대 공대 대상의 시범교육 결과를 철저히 분석, 조직운영과 커리큘럼의 개선점을 오는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될 실제 사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CEO공학교육지원단은 총 100여명의 CEO와 CTO로 선발·구성되며, 참여진은 해당 대학의 정식겸임교수로 위촉된다. 선발 대상은 전문적 지식과 실무경력을 갖춘 65세 미만의 전·현직 CEO와 CTO로 퇴직 후 5년 미만 경과자라면 전직자도 가능하다.

 지원단 사업 관계자는 “현재 우리 대학의 교육은 산업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론 중심적 교육으로 산업현장의 요구와는 동떨어진 질적 미스매치(mismatch)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 대학 교육을 교육서비스의 수요자인 학생 중심으로 내실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