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녹음기가 기존 아날로그녹음기 시장을 급속히 대체하면서 그동안 수출에 주력해 왔던 국내 보이스리코더 생산업체들이 안방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덱트론, 심스밸리, 세닉스디지컴 등 국내 디지털녹음기 전문 생산업체들이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는 디지털녹음기 시장 성장성에 주목하여 전문매장 개설, 카메라 및 MP3 기능이 내장된 복합형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한 다각적인 내수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수출 위주였던 업계가 내수를 중시하는 영업전략으로 선회한 데는 가격을 아날로그 제품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MP3P·디지털카메라 기능 등이 부가된 제품을 내놓으면서 갖게 된 자신감과 신세대 고객 대상의 마케팅 잠재력 등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는 이같은 소비자의 호응에 힘입은 올 디지털녹음기 내수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약 50% 성장한 1만5000대, 액수로는 약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실적의 73%를 수출로 확보한 덱트론(대표 오충기 http://www.decktron.com)은 지난 14일 디지털음성녹음기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전용매장을 테크노마트에 개설하고 국내 대형 유통점과 할인점에 대한 영업 강화에 나섰다. 덱트론은 자사의 총판역할을 담당할 ‘덱트론플라자’를 통해 18시간 녹음과 예약녹음 기능을 갖춘 보이스리코더를 마이보이스(My voice) 브랜드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MP3, 디지털카메라, 라디오기능 등이 내장된 다양한 신제품들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해외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93% 이상을 기록해 온 심스밸리(대표 김상균 http://www.simsvalley.com)도 광고 및 프로모션 활동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과의 직접 접촉도를 높이고 전자상거래(e커머스) 유통을 통한 매출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내수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지난 99년 77%를 정점으로 65%, 42%로 해마다 하락한 내수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으면서 내수시장 공략에 나선 후발업체의 추격을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플래시메모리를 이용한 디지털녹음기를 지속적으로 개발,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증가한 500억원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세닉스디지컴(대표 한성건 http://www.hselec.com.kr)도 삼성전자에 공급해온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방식의 제품과 차별화한 디지털녹음기를 개발, ‘세닉스’ 독자브랜드 판매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디지털카메라와 MP3P 기능을 추가한 디지털녹음기를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병행하여 세닉스는 아이와 전국대리점을 통한 판매와 총판업체인 예스인터내셔날의 온라인망인 AV카페를 통한 영업에 나서 올해 내수시장에서 최대 1만대 정도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