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정부 출연연구소의 원장 공모 경쟁률이 5.6대 1을 기록한 가운데 누가 신임 원장으로 선임될 것인가에 과기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2기 원장을 뽑는 이번 공모의 가장 두드러진 점은 7개 연구원장 중 5명이 재임에 도전한 것이다. 또 경쟁률이 치열한 연구원일수록 내부 공모자가 많아 한솥밥을 먹던 연구원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과기계에서는 이번 2기 공모심사를 통해 유능한 인사들이 적소에 배치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또 내부간 경쟁으로 인해 편가르기나 상호비방 등 연구 분위기를 해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 원장 중 공모를 포기한 사람은 해양연구원장과 천문연구원장 2명 뿐이며 나머지 5개 연구원장은 연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과기부에서는 “연구원을 일관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연임이 바람직하다”는 분위기가 강해 현 원장들의 연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연구원 내부의 목소리도 높아 이번 공모는 자리를 지키려는 현 원장과 내부 도전자들의 공방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모에서 경쟁률 8대 1로 가장 치열한 경합을 보이고 있는 생명공학연구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경영혁신 성과와 왕성한 대외 활동력을 앞세운 복성해 현 원장과 이대실·이영익·유익동·김승호·민병길 박사가 출사표를 던져 경쟁이 어느 곳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외부인으로는 여성과학기술계를 이끌고 있는 울산대 의대 교수 나도선 박사와 식약청장을 지낸 양규환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도 다크호스로 점쳐지고 있다.
7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과학기술연구원도 박호군 현 원장을 포함해 정형진·김영하·김광중·홍성안·권오관·김윤호씨 등 공모 신청자 7명 모두가 내부 인사로 밝혀졌다.
내부 인사 4명, 외부 인사 3명으로 7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전기연구원의 경우 김용주 전문위원, 김호용 전문위원, 오태규 단장, 권영한 현 원장 등 내부 인사 4명 모두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 선후배로 동창간 대결이 펼쳐진다. 외부 인사인 이덕출 인하대 교수도 인하대 부총장 출신이라는 지명도를 바탕으로 선임을 노리고 있다.
화학연구원의 경우는 원내에서 3명, 외부에서 1명으로 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로서는 김충섭 원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재도 박사, 조광연 박사 등도 내부 신망이 두텁고 외부인인 윤여길 박사까지 가세해 판세를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밖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경우 현 원장인 이정순 박사와 김안치 중국 윈난대 교수의 대결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천문연구원은 현 원장이 출마하지 않은 가운데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한 박석재 박사와 조세형·오병렬·김두환 박사 등이 가세해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해양연구원도 김중만·장순근·염기대·이흥재·변상경·석문식씨(이상 책임연구원) 등 내부 인사 6명과 외부 인사인 이석인 해군 예비역 준장이 공모에 참여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