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2002 장애인 인터넷서바이벌 대회’가 개최됐다.
장애인정보화 촉진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정립회관(관장 이완수)은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와 공동으로 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간 서울 역삼동 휴먼터치빌에서 ‘2002 장애인 인터넷 서바이벌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중증 장애인들의 정보화 능력과 자립생활을 돕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국에서 예선전을 거친 중증 장애인 10명이 72시간 동안 외부와의 접촉없이 고립된 채 인터넷만을 통해 생존을 체험하는 경기다.
참가자들은 배정된 방에서 80만원 한도의 신용카드와 20만원의 현금만으로 모든 의식주를 인터넷으로 주문하면서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들은 식사주문뿐만이 아니라 활동보조인 구하기, 장애인 커뮤니티 결성, 주민등록 등본 및 초본 배달받기, 가족에게 선물보내기, 영상채팅으로 노래부르기, 영화표 예매하기, 보건복지부와 국회 등 관계당국 홈페이지에 중증장애인에 관한 정책 올리기 등 매일 3개 이상의 인터넷활용 과제를 풀어야 한다.
주최측은 비상사태에 대비, 1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24시간 대기시켜 놓고 있다.
이 행사는 효율적인 하루 일과와 보조인 도움 없이 과제물을 해결할 수 있는 정도를 평가하며 대회가 끝난 후 10명의 대회 참가 장애인 모두에게 성적순에 따라 1년에서 3년동안 이용할 수 있는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회를 주관한 정립회관 이완수 관장은 “정보화사회에서 장애인도 정상인과 동등하다는 의미를 주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장애인들이 인터넷을 활용해 신체적 부자유를 극복하고 자립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주최한 정립회관은 지난 75년 장애인 이용시설로 설립된 이후 장애인의 재활 및 자활을 돕기 위한 교육, 직업재활, 자원봉사활동 지역프로그램, 사회심리 재활교육 등 다양한 장애인 재활 및 자활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장애인정보화 촉진사업 수행기관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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