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안정을 찾으면서 주식시장 전반으로도 빠르게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6일 4000원 오른 38만9000원으로 마감되는 등 4일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에 집중됐던 외국인의 매도세도 일단락돼 외국인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삼성전자에 대한 뚜렷한 기피현상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거래소시장도 ‘에이스’의 분전속에 6일만에 900선을 탈환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안정을 통해 시장 수급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19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따라 삼성전자의 개별주가는 물론 시장 전반의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가능할까=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으로 1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만 기록해도 실적 대폭호전임에는 틀림없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올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들어 실적이 주가의 상승요인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위해서는 삼성전자가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놔야 할 것”이라며 “일부에서 기대치 이상의 실적이 나올 것이란 소식이 돌고 있지만 결과는 19일에나 확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만큼 어닝서프라이즈가 나타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풀이다.
◇충분한 실탄을 확보한 외국인=지속적으로 삼성전자를 매도해 온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은 오히려 향후 수급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다. 매도후 아직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금액은 상당부분 국내에 남아 향후 주식시장에 다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고 60%에 육박했던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54%대로 낮아져 있어 추가 모멘텀만 나온다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재매수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국인의 집중매도 속에서도 삼성전자 주가는 여전히 30만원대 후반에 위치하고 있어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매수세로 돌아설 경우 주가의 한단계 이상 레벨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추가 모멘텀으로는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하이닉스의 매각타결, 미 IT경기회복 구체화 등이 꼽히고 있다.
◇2분기 우려는 많이 낮아져=2분기 IT비수기에 따른 우려는 많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4월 중순이 됐지만 아직 D램가격의 뚜렷한 약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1분기만큼의 수익성은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민후식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이 2분기에 하락하더라도 1분기와 비교할 때 평균판매단가(ASP)는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며 “원가 등 비용절감까지 감안할 경우 2분기에도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은 2분기 비수기를 활용해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하반기 이후 IT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그 최대 수혜는 삼성전자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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