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기기·컴퓨터·반도체 `수출 IT빅3` 기대 한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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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반도체 등 이른바 정보기술(IT)부문 ‘빅3 수출품목’이 올 2분기 이후 국가 수출증가율을 두자릿수로 끌어올리고 증시에서도 수출테마주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대신경제연구소는 ‘수출유망 품목과 주식시장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지난 88년 이후 지난달까지 14년간의 미국 산업생산지수 탄력성을 기준으로 산정할 때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반도체 순으로 수출증가 예상치가 높게 나타났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미 수출탄력도가 가장 높은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미국의 산업생산지수가 1% 증가할 때 수출은 6.98%나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컴퓨터와 반도체는 각각 5.26%와 1.71% 늘어나는 것으로 계산됐다.

 최근 미국 경기가 중동사태 등 부정적 요인으로 인해 외형수치 향상에 압박을 받고는 있지만 IT부문을 중심으로 한 대세적 상승기 진입이 예고되고 있는 만큼 이들 3대 수출효자품목의 수출증대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이에따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로 촉발된 현재의 주가 조정기를 이용해 수출 관련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소측은 수출관련 유망주로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보컴퓨터, 팬택 등을 지목했다.

 특히 주가종합지수가 수출보다 일반적으로 4개월 선행하는 것을 볼 때 이달의 수출증가율이 작년 3월 이후 첫 플러스 전환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 주가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무선통신기기가 수출 선봉=북미식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에서부터 유럽이동전화(GSM), 2.5세대 cdma2000 1x 단말기까지 세계적인 상품경쟁력을 확보한 국내업체들의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지난 1, 2월 총 17억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대미 수출증가율은 올들어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대중 수출은 지난해 세자릿수 증가에 이어 올 1, 2월에도 전년동기 대비 무려 324.8%나 늘어났다.

 중국을 비롯해 중동, 인도, 남미 등으로의 시장진출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무선통신기기는 IT부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출증가율로 타 품목을 선도할 전망이다.

 ◇컴퓨터 대미 수출 감소율 둔화=지난해 폭락에 가까운 수요감소에서 벗어나 미국의 재고조정, 투자조정이 완료될 하반기부터는 빠른 속도로 컴퓨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 2월 컴퓨터 수출총액은 약 20억달러로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액 감소율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주목됐다. 지난해 -37.6%를 나타냈던 대미 컴퓨터 수출증가율은 지난 1, 2월 -22.8%로 감소했다.

 미국 이외의 컴퓨터 주요 수출대상국인 동남아 국가가 미국과의 경기연동성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로 분석되고 있다.

 ◇반도체수출 하반기 본격 회복=메이저 공급업체의 공급과잉 현상이 점차 해소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15% 가량의 수출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역시 대미 수출 감소율이 둔화되고 유럽으로의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수출증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1, 2월 수출규모는 총 23억달러 가량으로 미국으로서의 수출증가율이 지난해 -57%에서 올 1, 2월 -41%로 호전됐으며 유럽지역 수출은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올해 3.9% 증가로 반전됐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하이닉스 매각성사 여부를 떠나 세계적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하반기부터는 반도체수출이 다시 호조세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