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포털(EP)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기업 내외부의 전산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웹 서비스가 이슈가 됨에 따라 삼성그룹 계열사, KT를 비롯한 통신사업자, 포스코를 포함한 제조·통신·금융 업종 기업들이 EP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현재 EP솔루션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거나 파일럿(시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상당수의 업체들이 실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이 시장을 둘러싼 대형 IT벤더 및 SW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업계에서는 올 3분기부터 대형 EP 구축사례가 잇따라 등장,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면서 시장규모도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는 최대 7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P는 기업의 ERP·CRM 등 기간시스템에 산재한 정형 및 비정형 정보,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이를 위해서는 기업내(B2E)는 물론 협력업체(B2B), 고객(B2C) 정보 시스템을 하나의 사이트로 묶어내야 한다.
현재 EP시장은 기업 백엔드 시스템과 포털 인터페이스를 통합, 제공하는 대형 IT벤더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순수 EP 전문업체들도 최근들어 영업력 강화를 통해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국IBM은 기존 웹스피어 포털 제품에 자사의 ‘로터스(지식관리)’ ‘티볼리(보안)’를 연계한 4.1 버전을 출시했다. 한국IBM은 오는 5월 EP에 B2B·모바일 솔루션을 접목한 제품을 선보이고 중소기업과 금융·공공 등에 특화된 특별판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오라클은 대형 고객사들과 ‘오라클9iAS’ 공급 현상을 진행중이며 이미 ‘마이SAP 엔터프라이즈포털’을 삼성전자 등에 공급한 SAP코리아는 현재 전자·화학·유통 업종의 10여개 업체와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한국사이베이스는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를 기반으로 EP사업을 담당하는 ‘e비즈 세일즈·컨설팅부’을 두고 소형·경량화된 솔루션인 ‘사이베이스 EP익스프레스’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CA는 자사의 EP 솔루션인 ‘클래버패스 포털’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국내 합작사인 라이거시스템즈를 통한 영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2월 FnC코오롱에 제품 공급을 마친 한국CA는 현재 국내 공기업들과 시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순수 EP솔루션업체인 플럼트리는 지난달초 국내 지사를 설립했으며 코어체인지도 올들어 영업을 강화해 KT 비즈메카프로젝트, 안연구소, 마사회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이밖에도 국산업체로 삼성SDS와 와이즈프리 등이 외산과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