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국에 무선연구소(와이어리스 랩)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이 MS의 포스트PC 및 스마트폰(휴대형 인터넷 기기) 운용체계인 ‘스팅어(Stinger)’의 전략적 테스트베드가 될 전망이다.
고현진 (주)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미국 본사의 아시아지역 무선연구소를 한국에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아직 규모와 인원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설립은 연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미 MS는 아시아 무선연구소 후보지로 한국·일본·중국·싱가포르·홍콩 등을 검토 중이며 이동통신 발전 속도와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한국이 유력한 것으로 전했다.
한국이 MS의 아시아 무선연구소 설립지로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것은 일본의 경우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의 독주로 동기식 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고, 중국은 2세대 음성통화 위주의 시장이어서 데이터통신 현장테스트 기반이 취약하며, 싱가포르와 홍콩은 시장 규모가 왜소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국에서는 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 초기모델인 cdma2000 1x서비스가 일반화되고, 오는 5월부터 비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시범서비스가 시작되는 등 통신환경이 첨단화돼 있다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MS의 아시아 무선연구소가 한국에 설립되면 스팅어를 차세대 휴대폰(스마트폰)·PDA와 같은 첨단 무선기기의 운용체계(OS)로 뿌리내리도록 하려는 MS의 전략이 전세계적으로 처음 한국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지난 99년 자사의 모바일 웹브라우저인 ME(모바일 익스플로러)를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엠닷컴(현 KTF)에 제공하고 2000년 7월 삼성전자를 ME 관련 단말기 개발·공급을 위한 후원군(공동개발자)으로 확보하는 등 한국에서 스팅어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왔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