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나이를 말하다.
나이 문제에 본격적으로 접근한 독립 영화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독립영화협회가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동안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최하는 제33회 독립영화에서는 어린이·청소년·청년·노인 등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총 16개의 단편 영화가 소개된다. ‘1060 까놓고 말해요’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저 막연하게 사고했던 연령 문제가 10대에서 60대까지 세밀하게 그려진다.
섹션1인 청년편은 박탈된 채 살아가는 우리시대 20∼30대 이야기를 그렸다. 서유민 감독의 ‘공자 가라사대’, 송윤재 감독의 ‘1997년 여름’, 하연주 감독의 ‘산성비’, 서원태 감독의 ‘청년’ 등 4편. 이 가운데 ‘공자 가라사대’는 논어의 공자 말씀을 뒤틀며 연령에 대한 다른 시선을 제기하는 개막작이다.
어린이를 주제로 한 섹션2는 ‘책상줄을 맞춰라’ ‘아빠하고 나하고’ ‘미안해’ ‘우리 집이 여기야’ 등 대상으로서의 어린이의 모습과 스스로의 욕망을 구현하는 어린이의 모습을 그린 4편의 영화로 구성된다.
섹션3과 섹션4의 주는 각각 청소년과 노인. 민규동·김태용 감독의 ‘열일곱’과 손정일 감독의 ‘서브웨이키즈 2002’는 보호의 테두리 밖에 방치된 청소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강병화 감독의 ‘초겨울 점심’과 박종철 감독의 ‘쓰빠꾸’는 자녀가 배제된 가정의 노인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문의 (02)334-3166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