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수수료 체계 변경 한달…안팎 시각차

 

 옥션이 자율거래 형식으로의 서비스 개편과 수수료체계 변경을 골자로한 사업구조를 변경한 지 한달이 지났다.

 옥션은 지난 한달간 공동구매 등록건수가 급증하고 경매성사율이 높아지는 등 새로운 서비스 및 수수료 체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이셀피아, 와와 등 경쟁업체들의 시각은 다르다. 이들은 옥션의 사업구조 변경 이후 자사 판매회원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2∼3달 정도 더 지나 구매자들까지 이동하면 옥션의 시장지배력에 금이 갈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셀피아와 와와는 옥션이 사업구조를 개편하면서 사실상 수수료를 크게 높여 판매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자신들이 그 반사효과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셀피아는 한달 전까지 등록된 판매회원수가 300여개 정도였는데 현재 700개 규모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셀피아 민옥화 팀장은 “옥션의 서비스 개편에 때맞춰 시작한 행사가 시의적절한 면도 있었지만 실제 옥션 이탈 회원을 끌어들인 부분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셀피아는 자사 사이트를 통한 경매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구매자를 겨냥한 행사도 기획중이며 올해 50%까지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와와도 옥션의 사업구조 개편 이후 판매회원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월평균 50건의 신규등록이 이루어졌던 공동구매의 경우 지난 한달간 70∼80건 정도로 증가했다. 와와는 판매자들이 지속적으로 이동하고 있고 그에 따라 물품등록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2∼3달 정도 더 지나면 구매자 이동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와와의 최성진 과장은 “옥션에서 거래가 많았던 것은 타 경매사이트에 비해 판매자와 물품이 많고 그에 따라 가격이 저렴했던 것 때문인데 이제 판매자들의 이동이 시작된 만큼 구매자들 역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 과장은 특히 “옥션이 수수료를 올리면서 옥션에 등록되는 가격과 타 경매사이트에 등록되는 가격에 차이가 나고 있다”며 “구매자들이 이 같은 가격차이를 경험한 2∼3달 이후 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와와는 판매자 확보에 어느정도 성공한 만큼 5월에는 구매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규모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옥션은 일반 경매에서 등록물품수가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대신 경매성사율이 높아졌고 특히 공동구매의 경우 등록건수가 1일 200∼400건씩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타사의 판매회원 이동 주장에 대해서는 “타사 사이트의 경우 등록비를 받지 않아 중복등록하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이들이 주장하는 만큼 판매자가 늘어났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