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잔처럼 로프를 타고 날아다니며 기관총을 난사하고 바나나폭탄을 던지는가 하면 장풍과 승룡권까지 구사하는 엽기 지렁이들의 대공습이 시작됐다.
장소는 삼성동 KT 메가웹스테이션. 지난 10일 온게임넷의 게임전문 캐스터인 박민아씨와 방송해설자로 데뷔하는 위즈게이트의 최명균씨가 긴장된 모습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날 특별전을 위해 선발된 4명의 ‘온라인웜즈’ 고수도 상기된 모습으로 입장했다. 바로 지난 8일부터 오는 7월 중순까지 3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엠게임배 온게임넷 온라인웜즈 리그’를 기념하는 특별전이 벌어지는 날이었다.
이날 메가웹스테이션은 이들 4명의 온라인웜즈 고수가 보여준 엽기 지렁이들의 묘기대행진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승패는 중요치 않았다. 게임사이트 관리자인 전성환씨와 학생인 박성희씨·변창섭씨·정연걸씨 등 이번 특별전을 위해 선발된 4명의 고수는 로프전과 폭탄전으로 나누어 벌인 이번 이벤트전에서 핀볼·블리츠·힙합·게팅업·드롭·고속이동 등 승패를 떠나 다양하고도 현란한 기술을 선보이며 관중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또 지렁이들이 보여주는 앙증맞은 행동과 익살스러운 표정 등도 경기장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제 막 게임리그로서 첫발을 내디딘 ‘온라인웜즈’가 ‘포트리스’ 못지않은 인기를 누릴 것임을 예고케 하는 순간이었다.
위즈게이트가 세계적인 PC게임인 ‘웜즈’를 온라인게임으로 제작해 지난 1월부터 오픈베타서비스에 나선 ‘온라인웜즈’는 이미 200만웜의 회원과 평균 4만5000명의 동시접속자를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언뜻 징그러울 것으로 생각되는 지렁이를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탄생시킨 이 게임은 다른 온라인 슈팅게임이 보여주지 못한 다양한 효과와 60여가지의 아이템을 활용해 변화무쌍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귀여운 탱크를 내세운 ‘포트리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선택한 아이템에 따라 지렁이가 빨간 머리띠를 두르는 등의 독특한 포즈를 취하고 승리했을 때 두 손을 들고 환호하는 모습 등은 게임을 하는 당사자들조차도 탄성을 지르게 할 정도다. 또 한 턴에 할 수 있는 행동이 많고 움직일 때마다 나오는 소리도 이용자들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감돌게 할 정도로 귀엽다.
더구나 로프를 타고 다니며 취하는 묘기에 가까운 행동들이나 비밀 아이템이 보여주는 효과는 게이머들을 황당하게 할 정도로 엽기적이라 한번이라도 접한 게이머라면 빠져들지 않고는 못배기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온라인웜즈’다.
지난 8일부터 예선전에 돌입한 ‘온라인웜즈 리그’는 오는 23일까지 온라인 예선전을 통해 로프전과 폭탄전 2개조에서 각각 64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리고 내달부터는 메가웹스테이션에서 본선을 치른다.
본선에서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조별 8강을 가린 후 리그전으로 4강 진출자와 결승진출자를 선발, 오는 7월 17일 결승전을 벌일 예정이다.
내달부터 펼쳐지는 조별 8강전부터는 전 과정을 게임전문 채널인 온게임넷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어서 메가웹스테이션에 직접 나가지 않아도 안방에서 TV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