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유통망 확충 `바람`

 국내외 주요 가전업체가 월드컵특수를 앞둔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대적인 유통망 확장에 나섰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와 소니·파나소닉·JVC코리아 등 주요 외산가전 업체는 자체 직영점 조직 강화와 함께 새로운 유통 채널별 전략을 세우는 등 유통망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월드컵·아시안게임 등 양대 국제행사와 함께 막 시작된 디지털위성방송 관련 제품 수요 증가세가 디지털TV·DVD제품 수요 증가를 견인하는 등 시장 급팽창세를 보이면서 가전제품 수요 확대의 최적기로 보고 경쟁력·영업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또 최근 혼수와 이사철 판매 동향을 볼 때 소비 심리가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기존 직영점 체제 강화, 외산업체들은 유통채널 다양화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유통전략 수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전 3사 ‘직영점’ 체제 강화=삼성전자는 올해안에 자체 직영점인 리빙프라자를 기존의 250개에서 300개로 20% 가량 늘린다. 이 회사는 시장 가격 안정화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유통망 정비에 나서고 있으며 리빙프라자를 서비스와 교육· 금융 기능까지 포함한 이른바 ‘파워숍’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 기존 삼성 대리점과 중복되지 않게 신도시와 지방 중도시를 중심으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올초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하이프라자에 700억원을 출자해 LG계열사로 편입시키고 유통망을 확충한 LG전자 역시 연내 하이프라자 대리점수를 50% 늘려 150개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하이프라자를 통한 매출 비중 역시 지금의 30%에서 50%까지 끌어 올리기로 했다. 대우전자도 국내 최대 할인점인 신세계 이마트와 자사브랜드(PB) 상품을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통망 확충에 나섰다. 대우전자는 내수 매출의 70% 이상을 담당했던 하이마트와의 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새로운 유통 채널 확보와 함께 자체 대리점망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외산업체 ‘유통 채널’ 다양화=이에 맞선 대표적 외산 가전업체인 소니·파나소닉·JVC코리아는 새로운 유통 채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기존의 ‘소니윙스’와 ‘소니스타일서울’ 등 2곳 외에 연내 서울 코엑스몰에 신규로 대형 직영매장을 열 예정이다. 또 200여개에 달하는 대리점 망 외에 할인점·백화점 등 신유통 채널을 적극 확충키로 했다.

 최근 국내에 법인을 설립한 파나소닉코리아 역시 대리점과 별개로 전자전문몰·할인점 등 급부상하는 신유통 채널에 대한 유통 전략을 새롭게 만들고 있다.

 설립 1년 만에 대리점 수를 100개에서 500개로 늘린 JVC코리아도 올해부터 대리점 외에 전자전문몰·할인점·백화점·홈쇼핑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홈쇼핑업체와 월드컵 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키로 했으며 소형 대리점 위주의 영업전략을 대형 양판점 및 할인점 위주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 이와함께 상반기 안에 목동백화점에 직영점 1곳을 추가키로 했다. 이에따라 백화점에 설치된 직영점은 롯데백화점 잠실점·관악점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신촌점·미아점·천호점 등 7곳으로 늘어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김원석기자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