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 무선 데이터 통신을 위한 산업용 협대역 RF모듈 시장이 유망 틈새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종 산업용 기기 및 시스템의 네트워크화가 가속화하면서 300∼400㎒대 협대역에서 통달거리 500m 이내의 짧은 거리의 무선 데이터 통신을 가능케 하는 핵심 부품인 ISM(Industrial, Scientific, Medical)용 RF모듈 시장이 개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기존 이동통신망을 사용한 무선통신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고가의 CDMA모듈 사용과 적지 않은 이동전화망 사용료(에어차지)를 지불해야 하는 데 반해 RF모듈을 사용할 경우 비용부담을 무려 약 7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한국전력이 원격검침이 가능한 디지털 전력량계 구매를 확정함에 따라 대량의 RF모듈 수요가 일고 있고 주유소·외식업소 등 제한된 공간내에서 RF모듈을 이용, 호스트와 전용 단말기를 연결하는 근거리 무선통신 시스템 구축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호서텔넷·스펙트럼통신기술·오토만·디지탈컴 등 RF모듈 전문업체들이 본격적인 시장 형성에 맞춰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RF모듈 시장에 참여하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호서텔넷(대표 민경일)의 경우 디지털 전력량계 전문업체 옴니시스템과 손잡고 베트남 전력청이 10년 과제로 전개하고 있는 디지털 전력량계 도입 프로젝트에 RF모듈을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등 최근들어 중소 RF모듈업계의 해외진출도 본격화할 조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각종 산업용 기기의 전자화, 디지털화가 급진전되고 있는데다 이것이 다시 무선 네트워크로 묶여지면서 RF모듈 시장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면서 “특히 RF모듈은 중소기업형 업종인데다 응용분야가 넓어 앞으로 유망 틈새시장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네트워크가 IT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면서 일부 가전업체들이 가정내에서 세탁기·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네트워크화해 RF모듈로 원격제어하는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RF모듈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