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지속되는 전자·정보통신 분야의 낙관적인 내수·수출 성장세 전망을 반영, 디자인 경영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자인 인력을 크게 늘린다.
두 회사는 그동안 IMF 외환위기 및 2000년 전후의 벤처 열기에 따라 이직한 디자이너를 보충하는 수준에서 채용을 해왔으나 올 들어선 디자이너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정도 늘리는 등 디자이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98년 IMF 사태 이후 40% 가까운 90명이 퇴직했으나 지난 99년 200명 선을 회복한 후 올 들어 307명의 디자이너를 확보하고 있다. 올 신규 채용 규모는 정확히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수시 채용방식을 통해 30여명의 신규·경력 디자이너를 채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인력풀과 인터넷을 통해 신입 디자이너와 경력자를 수시로 모집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올들어 디지털영상과 백색가전의 수출 활기를 반영, 30명의 경력 디자이너를 수시 채용키로 했다. 이 회사는 디지털디자인연구소 주도로 지난해 20명이었던 신규 채용 규모를 30명으로 크게 늘려 최근의 내수 및 수출호황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 회사는 특히 이달 중 개소할 이탈리아디자인 분소인력을 적극 활용해 기존 미국, 일본, 중국 외에 유럽의 감성과 인테리어를 결합한 디자인 접목 제품으로 글로벌 마켓 개척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디지털디자인연구소장인 김철호 부사장이 채용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고 교수추천제 방식을 통한 경력자만을 대상으로 연중 인력확보에 나서고 있다.
LG전자 함영호 책임연구원은 “백색가전·이동통신단말기·영상기기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수준을 확보한 만큼 이제는 우수한 디자인까지 반영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 회사는 올들어 IT 전자산업 경기 회복 분위기에 따라 LG, 삼성 등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벤처로 떠났던 우수디자이너들도 대거 응시하는 등 디자이너 채용환경도 크게 좋아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