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ATM물량 잡아라"

 사상 최대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입찰을 두고 관련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이 주택은행과의 합병을 계기로 전 지점의 노기계대체와 지점확대용으로 신규 ATM 3300대를 구매키로함에 따라 효성, 청호컴넷, 에프케이엠, LG엔시스 등 국내 금융자동화기기업체들의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번 국민은행 프로젝트는 ATM기기 한대당 가격이 3000만원선임을 감안하면 전체 물량이 1000억원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규모로 지난해 국내 전체 ATM시장의 1년 전체 물량에 해당된다.

 이미 국민은행은 1차분 ATM기 60대에 대한 입찰을 지난 3월 말에 실시한데 이어 최근 2차분 물량 350대에 대한 입찰을 실시하고 있다. 또 나머지 2800여대의 3차 물량에 대한 입찰은 장비공급업체들의 제안작업이 끝나는 7월께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에 따른 시스템통합과 관련해 새로 조직된 국민은행 SP개선타태스크포스는 효성, 청호컴넷, 에프케이엠, LG엔시스 등 국내 자동화기기세트업체 4개사를 대상으로 발주를 위한 제안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 수주여부에 따라 금융자동화기기업체들의 사업성패가 좌우될 수밖에 없어 업체간 출혈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국민은행 SP개선태스크포스팀이 예산절감을 위해 최저가를 내세운 업체를 공급업체로 선정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의 ATM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하기 전에는 효성과 청호컴넷이 국민은행, 청호컴넷과 에프케이엠이 주택은행에 각각 납품해 왔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