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을 겨냥해 3세대용 컬러 이동전화단말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cdma2000 1x용으로 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새로운 방식인 UFB(Ultra Fine & Brightness) LCD를 채용한 6만5000컬러 듀얼방식 이동전화단말기 두 모델(모델명 SCH-X570, SCH-X580)을 다음주부터 본격 시판한다. 다음달에는 역시 cdma2000 1x용으로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를 채용한 4096컬러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자체 개발한 26만가지 색상을 구현하는 TFT LCD를 채용한 cdma2000 EVDO용 제품도 서비스개시와 때맞춰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미 cdma2000 1x용 256컬러 STN LCD 제품과 4096컬러 TFT LCD 제품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상반기 중으로 이들 신제품이 출시되면 삼성전자는 cdma2000 1x용으로 256컬러 STN LCD, 4096컬러 TFT LCD 제품, 6만5000 UFB LCD 제품을, EVDO용으로 26만컬러 TFT LCD 제품을 갖추게 된다.
지난해 말 2세대인 cdma2000용 내수용 단말기를 단종한 삼성전자는 이들 다양한 사양의 3세대용 컬러 제품군으로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를 집중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고급 제품도 256컬러 STN LCD를 저가용으로, 4096컬러 TFT LCD 및 6만5000 UFB LCD 제품을 중급용으로, 26만컬러 TFT LCD 제품을 고급용으로 포진시킬 예정이다.
재미있는 것은 삼성전자는 6만5000컬러 제품을 TFT LCD가 아닌 새로운 방식의 액정인 UFB LCD로 채택했다는 점이다. ‘최고의(Ultra) 고화질(Fine)과 밝기(Bright)’ 뜻을 지닌 이 액정은 STN LCD에 비해 화면이 세 배 이상 밝고 두 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며 반응속도도 세 배 이상 빠른 초당 15프레임까지 가능해 고화질의 컬러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밝혔다. 또 기존 STN LCD가 반투과형인 데 비해 UFB LCD는 미세한 빛도 감지할 수 있는 완전투과형으로 언제나 깨끗하고 선명한 컬러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6만5000 UFB LCD 제품으로 256 및 4096컬러 STN LCD 제품을 대체하는 동시에 6만5000컬러의 TFT LCD 제품과 경쟁하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대신 TFT LCD를 채용한 제품은 6만5000보다 한단계 뛰어넘은 26만컬러로 차별화, 컬러단말기의 승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방침이다.
텔레콤네트워크총괄 이기태 사장은 “이번 신개념 UFB LCD 컬러 이동전화단말기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기존의 STN LCD 컬러단말기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컬러단말기분야에서 세계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