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품질관리 자리 잡는다

 “국산 소프트웨어는 매뉴얼과 달리 작동되지 않거나 버그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난해 1월부터 실시한 품질인증제도에 힘입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만 33건의 최종 제품(소프트웨어)에 대한 품질심사를 진행해 11건을 통과시키는 성과가 있었다.”(임차식 정보통신부 부이사관)

 “개발자 한 명당 7명의 테스터를 배치함으로써 소프트웨어 품질개선의 척도로 삼고 있다.”(박준성 삼성SDS CTO)

 우리나라 기업용 솔루션업체들이 등한시해온 ‘소프트웨어 품질관리’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공정(프로세스) 품질개선에 치중했던 관련업계의 시선이 최종 제품 품질관리 분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래쇼날소프트웨어, 머큐리인터액티브 등 외국계 전문기업들의 영업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삼성SDS, LGCNS 등 대형 시스템통합(SI)기업들의 소프트웨어 품질관리 개선노력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삼성SDS는 래쇼날소프트웨어의 테스팅 둘을 도입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 품질검사도구인 ‘SQA브레인’을 리포팅용 패키지인 ‘이지베이스’에 적용,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소프트웨어 품질인증을 획득함으로써 관련분야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이 회사는 SOA브레인을 활용해 연간 10억원 상당의 소프트웨어 개발비용 절감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CNS도 머큐리인터액티브의 부하테스팅 툴인 ‘로드러너’를 도입해 국방부, 관세청, 우체국 등의 소프트웨어 성능을 최적화하는 성과를 냈다. 이 회사는 사내조직인 소프트웨어공학센터에 테스팅팀(20명)을 마련하고 일반기업과 공공기관의 품질관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SK텔레콤, 현대자동차, 국민은행, 외환은행 등 유명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품질관리체계를 도입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이 인도에서 무선인터넷서비스인 ‘네이트’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테스팅 툴을 도입해 품질관리에 돌입한 데 이어 (주)SK가 이번주중으로 소프트웨어 품질관리체계 구축을 마무리한다. 외환은행도 전산환경을 IBM 메인프레임에서 개방형 유닉스로 전환하면서 테스팅 툴을 도입해 품질관리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밖에도 국방정보화 프로젝트인 육군 전술지휘통제자동화(C41) 사업에 소프트웨어 품질관리 분야가 적용되면서 공공기관 수요창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