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는 우리나라를 세계 정보기술(IT) 생산의 중심축으로 만들기 위해 제품을 고객의 요구에 맞춰 생산해 주는 전자전문제조서비스(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산업을 적극 육성키로 했다고 17일밝혔다.
정부가 EMS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서기로 한 것은 세계 EMS 시장이 매년 20% 이상 성장해 2000년 1510억달러에서 2004년에는 2600억달러 규모로 1.7배 정도 확대되고 2010년에는 전자·정보통신 제품 생산의 50% 이상을 EMS기업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산자부는 이를 위해 산업기술재단 주관으로 오는 6월까지 연구용역을 실시, EMS의 개념과 해외 EMS 현황을 파악하고 한국형 EMS 모델과 실행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이달중 전자·정보통신업체를 중심으로 ‘EMS기업협의회’를 구성하고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EMS 정책연구회 및 정책포럼’ 등을 활용해 업계차원에서도 자발적으로 EMS 도입전략을 논의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 쏠린 해외 EMS업체들의 관심을 한국으로 돌려 국내 업체와의 투자유치 및 전략적 제휴를 촉진하기 위해 3분기중 해외 EMS업체 초청 세미나와 워크숍도 개최한다.
산자부는 이를 위해 전자산업진흥회에 EMS컨소시엄지원단을 설치해 EMS전문업체 리스트를 작성하고 EMS컨소시엄에 대한 기술개발 및 융자자금 우선지원, 공동마케팅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국내 전자부품업체들이 해외 EMS 벤더(납품업체)로 등록될 수 있도록 전자부품연구원과 KOTRA 공동주관하에 해외 시장을 조사하고 벤더등록을 희망하는 업체에 대해선 등록대행·해외규격인증·수출보험 등을 일괄 지원해줄 계획이다.
한편 IBM·모토로라 등 세계 메이저 IT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자체 생산공장을 매각 또는 폐쇄하고 생산부문을 EMS기업에게 위탁하면서 이로 인해 미국에는 연간 매출액이 100억달러를 상회하는 솔렉트론·플렉스트로닉스 등과 같은 초대형 EMS기업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반면 우리나라는 삼보컴퓨터와 일부 중소기업들이 EMS기업으로의 변신을 추구할 뿐 삼성전자·LG전자 등 대형 IT기업 대부분이 EMS 도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함에 따라 세계 주요 EMS업체들이 한국보다 중국·일본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