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슈퍼컴퓨터 교체작업 착수

 기상청이 현재 사용중인 슈퍼컴퓨터 ‘NECSX-5/28M2’ 기종에 대한 임대기간이 오는 2004년 9월로 만료됨에 따라 슈퍼컴퓨터 교체를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특히 기상청은 현재 슈퍼컴퓨터가 설치된 전산실 규모로는 더 이상 시스템 확장이 어려운데다 백업센터 구축도 염두에 두고 있어 이번 슈퍼컴퓨터 교체프로젝트는 새 시스템 도입뿐만 아니라 기상청 컴퓨팅 운용환경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작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에 도입하는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현재보다 10∼15배 높이고 오는 2006년에는 현재 성능의 50배에 달하는 10테라플롭스까지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교체 프로젝트 규모는 최소한 지난 99년 NEC기종 도입시 규모 250억원대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상청은 이와 관련, 최근 슈퍼컴퓨터도입기획단(단장 정순갑 정보화관리관)을 발족하고 18·19일 양일간 한국IBM·한국HP·컴팩코리아·NEC·크레이·SGI 등 6개 서버 사업자들로부터 제품 및 기술로드맵 등에 대한 사전 설명회를 개최한다.

 슈퍼컴퓨터 교체를 위한 첫 작업인 이번 설명회에서는 기술 및 제품 로드맵 소개를 비롯해 전산실 및 컴퓨팅 운용환경에 대한 전략, 기상애플리케이션 구축 경험, 유지보수 조직 현황 및 서비스 지원 계획 등에 대한 각사의 전략이 소개된다.

 기상청은 사업자 선정 작업을 2003년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2004년 예산이 확정되는 내년 6∼7월께 슈퍼컴퓨터 성능을 비롯한 세부 도입 계획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일 기상청 슈퍼컴퓨터 팀장은 “단순 연구가 아닌 실제 사용을 목적으로 슈퍼컴퓨터를 도입하는 외국 기관의 경우 슈퍼컴퓨터 도입 주기가 3∼4년이고, 1회 증설 규모도 10∼15배에 이른다”며 “현재 기상청 슈퍼컴퓨터의 CPU 가동률이 80%에 육박하고 있어 최소한 10배 이상은 증설해야 할 상황”이라고 대강의 교체 프로젝트 규모를 밝혔다.

 현재 기상청의 슈퍼컴퓨터는 지난 99년 중반 250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도입된 NECSX-5/28M2로 이론성능 기준 224기가플롭스(실질성능 기준 212기가플롭스:1기가플롭스는 초당 10억회의 연산능력이 가능)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