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는 역시 강했다.
3월 일시적인 흥행부진을 겪었던 한국영화가 4월 들어 ‘집으로’ ‘재밌는 영화’의 돌풍에 힘입어 안정적인 박스오피스 선두권을 확보했다.
영화인회의 배급위원회가 지난주말에 집계한 박스오피스 통계에 따르면 ‘집으로’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관객몰이에 성공, 열흘 만에 서울 40만명, 전국 97만명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2주째 연속 1위를 지킨 것은 물론이다. 국산 패러디 영화의 성공 가능성을 놓고 관심을 모아온 ‘재밌는 영화’의 돌풍도 놀랍다. 12일 개봉된 ‘재밌는 영화’는 3일 만에 서울 14만명, 전국 4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집으로’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어설픈 패러디라는 세간의 평가를 흥행으로 잠재웠다. 지난주말 10위권에 든 영화 가운데 이 두 영화가 동원한 관객수(서울 기준)는 23만여명으로 전체의 63%에 이른다.
더욱 중요한 것은 관심을 모았던 일본·미국 영화가 국산 영화에 밀려 참패를 면치 못하면서 4월 내내 한국 영화가 롱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 12일 개봉, 애니메이션 마니아로부터 관심을 끌었던 ‘공각기동대’와 5일 개봉한 ‘배틀로얄’ 등 일본 영화의 경우 두 편 전체의 서울 주말 관객이 2만명도 채 안되는 수준에 머물렀으며 12일 개봉된 미국영화 ‘다이아몬드를 쏴라’와 ‘고스포드 파크’ 역시 앞으로 큰 재미를 보기는 역부족. 개봉될 외산영화 가운데서도 대박이 가능한 A급 영화가 없는 반면 국산영화는 19일 ‘아이언팜’, 26일 ‘울랄라씨스터즈’ ‘결혼은 미친 짓이다’ 등이 줄줄이 개봉할 예정이어서 한국영화의 박스오피스 장악은 4월 내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표> 박스오피스 통계(13, 14일)
순위 제목 배급사 개봉일 서울 주말 관객 전국 누계
1 집으로 CJ엔터테인먼트 4월 5일 12만6200 97만2000
2 재밌는 영화 시네마서비스 4월 12일 10만5500 40만1900
3 블레이드2 시네월드 4월 5일 4만4690 51만
4 13고스트 콜럼비아트라이스타 4월 12일 3만2000 9만7150
5 타임머신 워너브라더스 3월 29일 1만8300 55만3000
6 고스포드파크 20세기 폭스 4월 12일 1만2232 2만8066
7 배틀로얄 동아엔터테인먼트 4월 5일 1만1300 11만2500
8 정글쥬스 청어람 3월 22일 6790 79만5396
9 공각기동대 길벗영화사 4월 12일 5700 1만4787
10 다이아몬드를 쏴라 에이라인 4월 12일 5300 9900
자료:영화인회의 배급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