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는 무엇일까?
단연 프로야구다. 이달 초 프로야구가 개막하면서 약 6개월 동안 야구경기에 목말라 있던 수많은 야구팬들의 숨통이 트였다.
올해는 5월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때문에 야구의 열기가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장 폭넓은 팬층을 확보한 프로야구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이러한 야구열기는 매일 TV 중계를 보내주는 케이블TV 스포츠채널의 시청률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국내 프로야구를 중계하는 SBS스포츠채널과 KBS스포츠는 프로야구를 중계하는 시간이면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한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중계하는 MBC-ESPN도 마찬가지다. 특히 코리안 특급 박찬호, 핵잠수함 김병현 등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를 중계할 때면 단연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다. 대부분 직장에 출근한 낮시간대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박찬호·김병현 등의 경기 시청률은 결코 꺼지지 않는 불꽃마냥 빛난다. 때문에 메이저리그 중계권 확보를 위한 각 방송사들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제 프로야구를 즐기는 마니아라면 케이블TV 가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스포츠 전문 채널들도 가장 많은 수를 확보한 프로야구 팬들을 잡기 위해 중계방송을 대거 편성하는 것 또한 당연지사다. 때문에 매일 야구장에 갈 수 없는 팬이라면 케이블TV가 최고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SBS스포츠채널은 국내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을 빼고 매일 두 경기를 중계방송한다. 중계차 4대를 확보한 SBS스포츠채널은 한 경기는 실황중계로, 또 한 경기는 녹화중계로 프로야구 팬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모은다.
SBS스포츠채널은 김광철 초대 심판위원장을 비롯해 강태정 전 프로야구 감독, 이효봉·박노준·이병훈 등 총 5명의 해설자들이 중계를 맡으며, 가장 높은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KBS스포츠도 월요일을 빼고 매일 한 경기씩 실황중계를 보낸다. KBS스포츠는 지상파 KBS가 중계를 할 때면 채널을 돌려가며 각기 다른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해설은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분석력으로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일성 KBS 야구해설위원과 최근 합류한 조계현 전 두산베어스 투수, 이용철 등 3명이 맡았다.
MBC-ESPN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이다. 특히 김병현·박찬호 등 한국 선수의 메이저리그 활약상을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매일 한 경기씩 생중계하는 MBC-ESPN은 메이저리그만을 즐기는 골수팬들의 유일한 창구가 되었다. 허구연·송재호·이종률·차명석 등 4명의 유명 해설가가 메이저리그를 분석하며, 한국 선수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아직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 경기 중계방송은 스포츠 중계 가운데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프로야구도 어쩔 수 없이 월드컵이 시작되는 5월 말부터 6월까지 한달 동안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 이때만 지나면 프로야구는 다시 예전처럼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야구 열기가 절정에 달하는 여름과 포스트 시즌이 시작되는 가을이면 이들 채널의 인기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