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텔레콤 조상문 사장

 “최근 잇달아 불거지고 있는 벤처비리는 잘못된 벤처기업가는 물론 벤처기업을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건을 계기로 우리의 벤처기업 문화가 보다 성숙해지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네오텔레콤 조상문 사장(40)은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벤처기업을 바라보던 우호적인 시각이 잇달아 불거진 벤처비리탓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며 “이럴 때일수록 벤처기업들은 묵묵히 정도를 걸으며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회사설립 9년째인 조 사장은 지난 83년 국립구미전자공고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해 10년 6개월간의 직장생활을 한 뒤 독립해 본격적인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10년간의 직장 생활과 9년간의 회사운영을 통해 조 사장이 모은 개인재산은 회사 주식을 제외하면 2억∼3억원으로 오랜 사회생활에 비해 결코 그리 많지 않은 돈이다.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면 과욕을 부리게 되고 그 욕심은 결코 채워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행복은 결코 돈이 많아야만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조 사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 주식은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을 뿐 아직까지는 회사 주식을 개인재산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현재 연봉 8500만원을 받고 있다는 조 사장은 몇 년 전 주위의 권유로 빚을 얻어 산 서초동의 아파트를 유지하기가 어려워 집을 내놓고 분당으로 전세를 얻어 이사갈 계획을 갖고 있다.

 “맨주먹으로 시작해서 연간 200억∼300억원대의 회사를 만들었으니 큰 욕심은 없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일해온 임직원들을 위해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와 국가에 봉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고 능력닿는 만큼 회사를 키워 나갈 생각입니다.”

 조 사장은 “주위에서 모두 코스닥등록을 권유할 때도 아직은 회사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 네오텔레콤의 코스닥 등록을 미뤄왔다”며 “회사 설립 10년이 되는 내년쯤에 코스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경받는 기업가가 되자’는 경영철학과 ‘경우바르게 살자’는 생활철학을 갖고 있다는 조 사장은 “앞으로 화려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경제발전은 물론 사회봉사에도 기여하는 벤처기업들이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말을 맺었다.

 <글=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