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용 나노기술(NT)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한 ‘IT-NT 융합기술 기획 공청회’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주관으로 17일 원내 3동 소강당에서 산·학·연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향후 5년간 IT·NT 융합기술 분야에 2445억원이 투입될 경우의 결과물에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졌으며, 소프트웨어인 시스템 기술 없이 하드웨어에 초점이 맞춰진 이유 등에 대해서도 질문 공세가 있었다.
방청객으로 참석한 한 교수는 “IT 입장에서 과제가 많은데 굳이 NT라는 이름을 붙여 과제를 만들어낸 것 같다”며 “현재 NT가 해결하지 못한 연구과제를 IT에 접목해 뭔가를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연구과제가 기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시스템 기술이 없으면 나노를 하더라도 소용이 없다”며 “소프트웨어 연구도 같이 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번 기획안의 책임을 많은 ETRI 반도체·원천기술연구소 정태영 박사는 “처음 트랜지스터가 만들어질 때 시스템온칩(SoC)이 나올 것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논의 시기가 아직 이르지만 기술 개발이 마무리되면 기술의 시스템화를 위한 추가 연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정 박사는 “자문위원단이 구성돼 있는 만큼 충분한 자문을 거친 뒤 구체적인 실행과제들이 결정될 것”이라며 “이번 공청회를 통해 들어온 의견을 수렴해 IT·NT 융합기술에 대한 로드맵을 수정·보완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정통부와 ETRI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나온 의견을 최대한 수렴, 수정·보완된 기획안을 구성한 뒤 하반기부터 구체적인 실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