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컴덱스 이모저모

 

 ‘IT 대국’으로 바뀌고 있는 중국의 역동적인 힘을 느낄 수 있는 ‘컴덱스 차이나 2002’가 베이징 차이나국제전시센터에서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열리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컴덱스 차이나에는 전세계 200여 업체가 참여해 각국의 최첨단 IT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한국 업체 44개사가 참여해 ‘IT코리아’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사상 유례없이 많은 한국 IT스타들이 동시에 몰려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베이징을 찾은 우리나라 IT스타들=컴덱스차이나 개막 하루전인 지난 16일 SI업계 대부인 삼성SDS 김홍기 사장과 IT분야 최대 투자기관인 KTB네트워크 권성문 사장이 컴덱스차이나 기조연설을 위해 입국한데 이어 정보통신부 김태현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한국의 IT대표단 10여명이 베이징에 도착했다. 대표단에는 현대시스콤 박항구 사장과 삼성전자 배승한 상무, 한국이동통신수출진흥센터 조성갑 원장 등 굵직한 인물들이 들어있다. 이날 한국정보산업연합회 권태승 상근부회장도 베이징에 합류했다.

 황사가 몰아친 18일에는 터보테크 장흥순 사장, 에이폴스 김윤호 사장, 다산네트웍스의 남민우 사장, 로커스 김형순 사장, 비트컴퓨터 조현정 사장, 메디다스 김진태 사장, 실리콘테크 우상엽 사장, 인헤리츠 임계훈 사장, 서두인칩 유영욱 사장, 네띠앙 전하진 사장 등이 중국에 들어왔다. 이들의 등장으로 컴덱스차이나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업체들의 사기도 크게 충천해있다.

 

 ◇눈길끄는 북한전시부스=이번 전시회에서 한국인들의 눈에 확 들어온 것은 북조선인민공화국의 전시부스. 북한은 이 부스를 통해 오는 6월 28일과 29일 이틀간 평양에서 개최되는 북한 최초의 IT전시회 ‘제 1차 인터내셔널 IT포럼 & 하이테크쇼 DPRKorea.2002’를 홍보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IT기술 홍보를 위해 차이나컴덱스에 참석중인 베이징위텍창업과무유한공사의 박성환 주임은 “평양 전시회에 앞서 오는 20일에서 22일까지 3일간 중국 베이징시 중국대반범국제회의실에서 사전전시회 성격의 ‘제 1차 조선 콤퓨터 쏘프트웨어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이 전시회를 통해 북한은 세계 IT업계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6월 평양 전시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조되는 한국과 일본=이번 전시회에 중국의 롄샹그룹을 제외하면 삼성SDS, 한도하이테크 등 한국의 전시관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삼성SDS는 전시제품이 보여주기 힘든 솔루션이라는 점을 감안해 모든 자료를 중국인의 눈높이에 맞는 중국어로 100% 현지화하고 현지인을 채용해 솔루션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또 중소기업인 한도하이테크는 보안장비솔루션인 ‘아이캔뷰(iCanView)-100’은 바이어 등 참관자들의 높은 관심을 샀다. 네트워크카메라인 아이캔뷰-100은 기존 M-JPEG 압축방식에 비해 10배 이상의 동영상 압축이 가능하며 인터넷을 통해 어디에서나 실시간 제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 또 동축케이블이 필요없고 임베디드 웹서버 프로그램을 내장하고 있어 설치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소니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참가하지 않아 중국시장에 대한 우리의 기대를 반영했다.

 

 <베이징(중국)=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