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은 전세계에 새삼 한국의 디지털TV의 우수성과 기술력을 뽐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와 대우전자 등 3사가 공동으로 10년간 고선명 디지털 TV개발에 주력해 온 노력의 결실이 이번 행사를 통해 널리 알려지고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국내 가전업계 디지털 기술개발의 산증인 중 한사람인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연구소 디지털미디어총괄책임인 송동일 전무(49)의 말이다.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치르는 이번 월드컵 행사는 한국디지털미디어의 진가를 세계에 소개하는 장으로서 전자업계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한국은 HDTV와 디지털TV기술개발의 핵인 디스플레이와 디지털칩 기술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춰 디지털TV업계 전문가들의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그를 통해 월드컵 행사에 즈음한 HDTV 산업계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우리나라가 전자업계가 월드컵을 계기로 이뤄지는 방송서비스를 통해 얻게 되는 기술적 의미는.
▲이미 디지털 영상수신 관련 부분에서는 전세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한 기술력을 갖췄으며 이번 행사기간 중 경험하게 될 또다른 이슈는 데이터방송을 도입해 시청자들의 인식을 새로이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하드웨어적 기술이 완성되더라도 소비자들의 인식이 중요하다. 이번 행사는 디지털TV의 편의성, 화질 선명도, 음질 등에 대한 소비자 인식제고의 새장이 될 것이다.
―이번 행사기간 중 이뤄질 다양한 HDTV 서비스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아날로그TV 도입 40년만에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 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초고속정보통신서비스·이동전화서비스에 이어 디지털TV에서 또다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모델을 만들 계기가 만들어진다는 의미가 있다. 기술자가 산업적 측면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내수가 받쳐줘야 수율이 높아지고 그 과정에서 기술개발이 촉진되는 선순환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일각에서 미국방식과 유럽의 위성방송규격을 두고 항간에 논란이 많은데.
▲이미 규격이 정해진 만큼 현시점에서 이 부분을 논의하는 것은 가전업계의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무리가 있다. 기술적 발전만으로 월드컵이란 사상 초유의 기회를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