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한 LG전자의 1분기 매출의 가장 큰 특징은 내수 및 수출시장의 호조에 따른 디지털 제품의 적기 출시와 정보통신부문 합병 시너지 효과의 가시화라고 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 2분기에도 월드컵 특수와 계절상품의 성수기 진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31% 증가한 5조∼5조2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돼 올해 17조원의 매출목표 중 상반기에 9조7000억∼9조9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순익규모가 1조원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2002년 순이익이 사상 최대인 1조원을 돌파, 이미 6조원의 순이익이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더불어 LG전자가 순이익 조원 시대를 이끌어가는 기업으로 부상할 것인지 주목된다.
LG전자의 급성장을 주도한 사업부문은 백색가전인 디지털어플라이언스와 이동단말 부문이다. 디지털어플라이언스 부문은 1조6857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19%(내수 55.7%, 수출 2.7%) 성장했다. 매출 급성장의 가장 큰 원인은 에어컨·냉장고·세탁기·조리기기 등 전통적인 제품군이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디지털디스플레이&미디어 부문은 IT경기의 회복에 따라 광저장장치를 비롯한 IT관련 제품과 TV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9.4%의 성장을 나타냈다. 디지털TV 시장의 성장추이를 감안하면 이 부문 매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급속하게 성장한 이동단말 부문은 7831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55.7%에 이르는 큰 폭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해외 수출이 큰 몫을 했다.
특히 LG정보통신 합병 이후 그 결과가 관심을 모았지만 이번 실적으로 최고 경영진의 판단이 옳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득이다.
실제로 LG정보통신은 막강한 생산기술력과 기반기술을 갖추고 있고 여기에 LG전자가 보유한 글로벌 마케팅 능력과 브랜드 파워가 가세, 폭발적인 수출 신장세를 시현했다. 모든 것이 실적으로 말해주는 기업의 속성상 임원 승진인사에서도 통신분야 인물들이 중용된 데 이어 외형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기를 잡은 셈이다.
LG는 또 벽걸이 TV, DVD플레이어 복합기, 광저장장치 등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디지털 제품을 앞세워 해외시장에서 삼성전자 및 소니 등 일본의 거대기업과도 한판 승부를 벌일 채비를 서두르면서 가전신화의 재현을 꿈꾸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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