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메라시장의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아날로그 형태의 일반 필름카메라가 이른바 ‘필름없는 카메라’로 대체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카메라 시장의 무게 중심이 디지털카메라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다.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의 유용성에다 우리국민의 ‘빨리빨리’ 행동습관이 어우러지면서 디지털카메라의 저변이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인터넷 환경에 익숙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만 형성됐던 디지털카메라시장이 이제 연령과 계절의 한계를 뛰어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디지털카메라는 초·중·고등학교의 졸업 입학시즌에 최대 성수기를 맞는 등 청소년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에 단연 1위로 꼽히면서 새로운 영상저장장치로 자리잡고 있다. 신혼의 단꿈을 꾸는 신혼부부들에게도 혼수품목으로 다가서고 있다.
필름카메라 사용에 수반되는 필름값, 사진인화비 등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며 특히 컴퓨터에 자기만의 디지털사진앨범을 만들고자 하는 카메라사용자들이 굳이 스캐너를 구입해야 하는 비용부담도 줄여주는 이점까지 갖고 있다.
온라인 사진인화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찍은 파일 전송 후 2∼3일 내에 장당 200∼250원으로 3×5인치 크기의 사진을 받아볼 수 있다. 사진현상소를 찾지 않고도 간단한 손품(?)만 팔아도 자기만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것이다.
야외에서 촬영한 자신의 얼굴이나 영상화면을 즉각 확인할 수 있는 ‘신속성’도 디지털카메라 수요창출에 한 몫하고 있다.
이같은 디지털카메라의 다양한 장점으로 인해 올해 디지털카메라 시장규모는 지난해 22만∼25만대 수준에서 40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일반 필름카메라 시장은 필름없는 카메라로 대체되면서 지난해 60만대에서 올해 45만여대로 2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