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분기에 사상 최대의 매출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식 발표, 주요 정보기술(IT)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 릴레이에 불을 댕겼다.
LG전자는 18일 증권거래소에서 ‘1분기 경영실적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이 기간 매출이 총 4조697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LG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현재 LG전자의 주식이 거래 중단된 상태여서 주가에 즉각 반영되지는 않았으나 당초 일정보다 빠른 이달 22일 재상장될 예정이어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재열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이번 LG전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그동안의 예상치를 10% 이상 웃도는 높은 수치”라며 “이동통신단말기와 PDP 수출이 당초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이같은 실적이 가능했다”고 풀이했다.
증권가는 이날 LG전자의 분기 실적이 19일과 다음주 초 잇따라 예정돼 있는 삼성전자, 삼성SDI 등 IT부문 주요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와 맞물려 본격적인 ‘어닝 상승효과’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IT기업 어닝시즌의 최대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18일 LG전자의 실적 호전으로 촉발된 대형 IT기업의 실적호전 양상이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을 통해 더 큰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22일 예정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실적 발표도 IT부문 온·오프라인 기업의 실적 연관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곧이어 23일 예정된 삼성SDI 실적발표도 IT기업의 1분기 실적호전 분위기에 가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이어 4월말과 5월초에 있을 SK텔레콤, LG텔레콤 등 주요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1분기 실적 발표도 어닝 서프라이즈 릴레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종옥 대우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으로 이어져 IT 하드웨어 업종은 물론 전체 증시 여건을 밝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분할로 거래정지된 LG전자의 주권은 LG전자와 지주회사인 LGEI로 분할해 22일 거래 재개될 예정이며 시초가는 각각 2만8400원과 19만5000원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