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한빛은행장이 마이크론과 하이닉스반도체 매각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18일 저녁 미국으로 출국했다. 박종섭 하이닉스반도체 사장도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합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하이닉스 채권금융기관운영위원회는 17일 신속한 협상추진을 위해 이덕훈 한빛은행장에 양해각서(MOU) 체결 권한을 위임하는 서면투표에 들어가 12개 금융기관 중 9개사가 찬성, 통과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채권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하이닉스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협상이 결렬될지도 모른다는 채권단 안팎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데다 마이크론측도 채권단 내부의 의견통일을 요청해와 이덕훈 행장에 권한을 위임하는 절차를 가졌다”면서 “이번 방미에서 최종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 행장에 권한을 일임한 만큼 가부결과가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마이크론에 메모리 부문을 매각한 뒤 하이닉스 잔존법인의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아더앤더슨을 실사기관으로 선정하는 등 채권단은 여전히 조기매각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단 및 하이닉스 주변에서는 지난달 중순 현지에서 협상을 벌인 이후 마이크론측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는데다 마이크론이 300㎜ 웨이퍼 공정 투자를 고려해 향후 계획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협상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