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경쟁체제와 연구실적 및 체계적인 평가시스템을 도입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물리학과 자가디시 무데라 교수로부터 MIT 교수들의 면모에 대해 들어봤다.
―MIT 교수 선발은 어떤 기준으로 하는가.
▲MIT의 교수는 대학원과정이나 박사후과정 때부터 연구자로서 높은 순위에 기록되어 있어야 하는 등 선발부터 무척 까다로운 작업을 거친다. 교수 자격조건은 세계적인 수준의 논문을 발표하는 것은 물론 다수의 초청강연이 뒷받침돼야 한다.
―MIT 교수들의 강의계획은 어떠한가.
▲교수가 되고 나서 첫 학기는 강의할 필요가 없다. 이 기간 교수들은 연구실을 마련하고 연구과제 제안서를 쓴다. 다음 학기부터 교수들은 학부생이나 대학원생들의 강의를 시작하며 대학원생이나 박사후과정을 받을 수 있다. 2∼3년을 강의한 교수들은 매년 국립과학재단(NSF)·국립보건원(NIH)·에너지성 등 학교 외부기관으로부터 충분한 연구비를 획득해야만 한다. 학생들의 교수평가점수 또한 MIT 교수로 자격을 유지하는 척도가 된다.
―MIT의 교수관리 프로그램은.
▲4년 정도 재직한 후에 교수들은 ‘테녀’라 불리는 종신 재직권에 대해 고려하기 시작한다. 교수들은 논문발표 실적과 연구자금, 박사후과정 학생지도 등에 의해 종신 재직 여부를 판정받는다. MIT는 평가위원회를 두고 각 교수의 분야에서 그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논문이나 연구실적을 찾게 된다. 이 위원회는 교수의 능력과 자질에 대해 듣게 되며 교수 한 명 한 명을 유심히 평가해 교수에게 종신 재직권을 부여한다. 1년 동안 재직한 교수들은 MIT로부터 이후 약 6∼8개월간 월급을 받게 되며 이후부터 교수들은 외부 조성기금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이 자금으로 교수들은 박사후과정을 비롯한 연구원들의 월급과 연구비까지 충당해야 한다. MIT에는 다양한 종류의 교수를 평가하는 위원회가 있다. 박사후과정 학생들이 대부분 이런 위원회에 참석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한다. 이를 통해 박사후과정 학생들은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연구 프로그램을 논리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MIT교수들은 일상은.
▲교수들은 방문자나 학생들과 면담시간을 자주 갖으며 초청강연이나 세미나에 주로 참석한다. 교수들은 매일 12시간이 넘게 일을 하며 몇몇은 오전 6시 전부터 일을 시작하기도 한다. 특히 연구실적이 우수한 교수들은 거의 휴가를 가지 않기도 한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