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못하면 한국사람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이용률과 이용자수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전국민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이용률은 세계 4∼7위 수준인 56.6%(2001년 12월 말 현재). 국민 2명 중 1명꼴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와 노인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인터넷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인터넷 사용시간은 그보다 앞선 세계 1위다. 한달에 무려 19시간 20분. 잠자는 시간과 일하는 시간 등을 빼면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씩은 인터넷에 할애한다고 볼 수 있다.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수도 781만명으로 세계 1위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터넷 접속에 대한 욕구가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 빠른 인터넷 접속을 보장해주는 디지털가입자회선(xDSL) 가입자수도 세계 1위인 518만명이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이용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단연 세계 최고다. 이는 인터넷산업이 얼마나 활성화됐는지를 알려주는 국가도메인(ccLTD), ‘.kr’ 수를 확인해보면 알 수 있다. ‘.kr’ 수는 1월 현재 세계 6위 정도인 46만5323개. 우리나라의 인구나 경제규모를 볼 때 이 역시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다.
유선 인터넷뿐만 아니라 무선 인터넷이나 홈네트워킹 등에서도 우리나라는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이동전화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무선기기는 물론 인터넷 정보가전 등 모든 기기를 인터넷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6’ 확보에 있어 수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아태지역 국가 중 두번째로 많은 IPv6를 배정받은 상태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