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과 통상한 이래 내외의 간섭이 날로 증가하고 관상(官商)의 신식(信息)이 따라서 번잡하여지니 진실로 그 뜻을 속히 체전(遞傳)하지 않으면 서로 연락하고 멀고 가까운 곳이 일체로 될 수 없다. 이에 명령하나니…”
‘정보통신의 날’은 근대우정사업의 시초인 우정총국이 개설된 1884년(고종 21년) 4월 22일을 기념해 정해졌다.
1956년 체신의 날로 제정된 이래 94년 정보통신부 발족 이후 ‘정보통신의 날’로 이름을 바꿔 올해로 47회를 맞는다.
고종 18년인 1881년, 4개월여 일본에 머물며 외국문물을 시찰한 신사유람단 일행 중 홍영식(1855∼1884)은 우편제도에 깊은 관심을 보여 고종에 우정총국 설치를 강력히 건의했다. 나중에 초대 인천우체국장을 지낸 월남 이상재도 일본 우편제도를 정리해 보고한다. 이에 고종은 1884년 4월 22일 우정총국을 설치하고 홍영식을 우정국 총판에 임명했다.
이는 일본보다 10년 늦은 것이나 청국보다 앞선 것. 당시 우리나라의 근대 문명 도입추세로 보면 혁명적인 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그 후 우정사업은 우정총국 개국기념 연회를 계기로 일어난 갑신정변의 실패로 1년도 안돼 폐지되고 10년 후에나 재개되는 운명을 맞는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