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혁신능력 평균점수 `65점`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혁신능력 평균 점수는 얼마나 될까. 정부의 새로운 벤처 확인 평가제도인 혁신능력평가제도가 도입돼 지난 1일부터 실시되자 평가 주체는 물론 대다수의 벤처들이 향후 옥석가리기의 기준이 될 평가 점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시행한 혁신능력평가제도에 14일 현재 총 6000여개의 업체가 온라인을 통해 자가진단을 실시했다. 이는 4월과 5월 벤처확인이 만료되는 1000여개의 업체를 제외한 1만여개 벤처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수치다. 중기청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많은 업체들이 정부의 새로운 벤처확인평가제도에 긍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벤처 평가제도가 시행되면서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평가 점수. 중기청이 자가진단에 참여한 업체 가운데 5000여개 업체의 혁신능력을 가채점한 결과 평균점수가 65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결과에 중기청은 상당히 의아해 하고 있다. 평가에 응한 업체들이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어느 정도의 ‘포장’을 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점수가 기대 이하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기청이 평가 착수에 앞서 예상한 평균점수는 70∼80점 선이었다.

 중기청은 아직 자가진단에 응하지 않은 4000여개의 벤처가 남아 있는 만큼 평가 기준 점수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우량벤처와 부실벤처를 가름하게 될 평가 기준 점수의 눈높이를 신중하게 조정하고 있다. 그러나 부실 벤처의 범위를 평가 점수 하위 20∼30%에 해당하는 업체로 정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

 한편 중기청은 22일부터 자가진단에 응한 업체들을 우선 순위로 현장 평가를 실시한다. 기존 4가지 벤처 확인 유형 가운데 6000여개에 달하는 기술평가기업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기술보증기금 등 13개 평가기관이, 나머지 4000여개 업체에 대해서는 세무사 및 회계사, 기술·경영지도사 등이 현장 실사를 맡는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