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드림 최종호 사장

 “모바일 게임도 온라인 게임만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모바일 게임전문개발사라고 다른 플랫폼쪽으로 눈을 돌리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뛰어난 기획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게임업체인 엠드림 최종호 사장(34)은 요즘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조그만 모바일 게임전문개발사로 출발해 2년 만에 회사를 종합 게임퍼블리셔로 탈바꿈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위자드소프트, 소프트맥스, 넥슨 등 메이저 게임업체가 ‘곁가지’로 모바일 게임사업에 진출한 적은 많으나 ‘구멍가게’로 대변되는 모바일 게임업체가 역으로 메이저 업체의 사업영역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그야말로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새우가 고래를 잡아 먹으려 한다”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 사장이 엠드림을 설립한 때는 지난 2000년 2월이다. 처음에는 10명 남짓한 직원이 의기투합한 벤처기업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선보인 모바일 게임 ‘갤러그’는 엠드림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 놓았다. 80년대 업소용 아케이드 게임을 휴대폰용 모바일 게임으로 재현한 ‘갤러그’는 SK텔레콤 게임콘텐츠 분야에서 10주 연속 1위를 차지, ‘갤러그 신드롬’까지 만들었다. 이후 ‘중기갑기병K’ ‘틀린 그림찾기’ 등 신작 모바일 게임이 잇따라 히트를 치면서 모바일 게임업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을 만들어냈다.

 “엠드림은 지난 3월 모바일 게임업체로는 처음으로 월 매출 3억원을 돌파했습니다. 매달 20%씩 성장하는 추세라 올해는 모바일 게임에서만 40억원, 전체 7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실 월 매출 1000만원도 올리지 못하는 모바일 게임업체가 수두룩한 것을 감안하면 엠드림의 눈부신 실적을 가늠할 수 있다.

 엠드림은 이처럼 모바일 게임분야에서 구축한 독보적인 입지를 바탕으로 최근 PC 및 콘솔,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유통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종합 퍼블리셔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일본 히토츠바시대(동경상대) MBA 학위를 취득한 최 사장은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감각도 남다르다. 일본 유학시절 쌓은 친분을 바탕으로 일본 유수 게임업체로부터 유명한 아케이드 게임의 재개발 판권을 40여종이나 확보하고 있다.

 “게임은 당연히 전세계를 상대로 장사를 해야 합니다. 외국의 좋은 작품을 라이선스하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데 외국 게임을 재개발해 역수출한다면 더 많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습니다. 엠드림은 조그만 모바일 게임으로 출발했지만 이젠 앞선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메이저 업체로 비상할 것입니다.”

<글=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