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도메인 및 보안솔루션 업체인 베리사인이 자사 서비스를 확장성표기언어(XML) 기반으로 전환, 한 사이트에서 도메인 등록·인증 등 각종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베리사인의 제품을 따로따로 제공해왔던 국내 관련업체들이 앞으로는 베리사인의 모든 제품을 취급하는 원스톱 쇼핑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시장조사를 위해 방한한 클라이브 플로리 베리사인 부사장은 21일 “자사의 모든 서비스를 XML환경으로 구축하고 있다”면서 “우선 도메인 등록부문에 대해 XML기반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XML을 적용할 경우 확장성이 좋아 베리사인이 가지고 있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한 곳에서 서비스할 수 있다”며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안에 베리사인의 모든 제품에 대해 XML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베리사인 제품을 취급해왔던 국내 대리점들의 입지도 달라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인증서 판매는 한국전자인증과 나인포유가 담당하고 도메인등록은 더나인 등이 맡는 등 이원화된 체제였으나 앞으로 모든 제품에 대해 XML이 도입되면 3사 모두 모든 제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된다.
베리사인의 이같은 움직임은 한국의 인터넷 환경이 발달돼 있어 도메인 및 인증부문의 잠재시장이 매우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클라이브 플로리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방한 목적은.
▲한국시장은 초고속 인터넷망이 매우 발달돼 있어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 시장을 좀더 자세히 파악하는 한편 새로운 협력사와의 제휴체결을 위해서다.
―제휴업체는 찾았나.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거의 성사 단계에 있다. 대기업 한 곳과 중견기업 등 2개 업체를 제휴사로 추가할 계획이며 기존 업체들과의 관계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M&A를 통한 국내 진출설이 나돌던데.
▲M&A에는 관심이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오면 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으며 현재로서는 파트너와의 관계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서비스 전략이 바뀌나.
▲NSI를 인수한 이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서비스 기반을 XML로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은 도메인 등록 부문에 대해 XML을 도입했지만 앞으로 늦어도 1년안에 모든 제품에 대해 XML을 도입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한 업체가 베리사인의 모든 제품을 취급하는 원스톱 쇼핑 체제가 갖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마케팅 계획은.
▲한국은 공유호스팅 인증서 시장이 매우 크다. 앞으로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며 웹넘 사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또 지금까지는 제품을 판매하는데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파트너와 고객의 니즈를 수용해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공급하는데 마케팅의 초점을 두겠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