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MS), 델컴퓨터,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주요 정보기술(IT)업체의 실적이 전문가들의 눈높이에는 양호한 수준으로 나왔지만 투자자들에게는 개별기업의 실적개선을 확신케 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탓인지 보합권에서 마감됐다.
나스닥도 바로 전주의 폭락 상황을 다소 만회하는 듯 했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아 주초에 비해 2.31% 오르는데 그쳤다.
어닝시즌 빅카드 중의 빅카드였던 MS는 18일(이하 현지시각) 장마감 후 발표한 분기 순익 및 매출이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메릴린치증권이 곧바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는 등 재평가 분위기에 힘입어 19일 주 마감 장에서는 전날보다 1.47%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MS의 ‘상처속 영광’과 함께 델컴퓨터, 컴팩컴퓨터,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컴퓨터 관련주들도 실적목표를 달성해낸 성과를 바탕으로 주간장 마지막날 강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가 18일 미국의 올 1분기 PC 출하량이 2.3% 늘어났다고 발표한 것도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게이트웨이도 분기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발표했지만 이것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이처럼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소프트웨어(SW), 컴퓨터부문 기업들의 실적결과는 대부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 분기에 비해 순익과 매출이 소폭 증가하거나 예상치보다는 저조하게 나왔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실적개선이 뚜렷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반면 텔레콤주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뒷걸음질쳤다. 벨사우스가 순익은 늘었지만 연간 실적전망을 다시 하향조정하면서 주가도 덩달아 빠졌고 퀘스트커뮤니케이션은 실적미달을 경고하며 2000여명의 감원계획까지 발표하면서 폭락세속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경매업체인 e베이는 18일 장마감 후 1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14분기 연속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음에도 ‘상승돌풍’ 만들기에는 실패, 2.55%의 소폭상승에 만족해야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