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삼성전기가 IT부품의 투톱으로 자리매김하며 IT부품업계의 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IT부품업계 대표적인 옐로칩인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지난주 19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에서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IT부품업계 투톱으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 19일 삼성SDI가 전일 대비 2.41% 오른 12만7000원을 기록, 지난 4주간 주가상승률이 22.5%에 달했으며 삼성전기도 이날 0.57% 오른 8만7000원에 마감해 4주간 주가상승률이 20%에 달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외국인 매수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이들 두 종목의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43%, 38%대를 유지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양사가 높은 주가상승률과 함께 외국인들로부터 주목을 받는 이유로 △1분기 실적 전망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 △안정적인 수익구조 등을 꼽고 있다.
민후식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경우 올해 CDT사업부문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산업 내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CDT부문 성장률이 5%에 달했고 휴대폰 관련 2차 전지와 STN LCD의 매출액도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민 연구원은 삼성SDI의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한 1조1700억원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466억원, 1512억원 가량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도 올해 1분기 매출 815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 순익 8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정웅래 대한투자신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가 2차 전지와 PDP 분야 등 신규사업부문에서 향후 좋은 실적이 예상되고, 삼성전기도 이익률이 떨어지는 13개 사업부문을 정리하는 등 경영혁신을 통해 장래성과 수익성을 개선,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사 주식은 가격과 안정성 면에서도 삼성전자·KT·SKT·현대자동차 등 핵심 블루칩에 비해 한결 부담이 적다. 핵심 블루칩이 물량과 가격 부담이 큰 데 비해 양사 주식은 상승 모멘텀이 있을 경우 지수 상승폭이 크지만 중소형주보다 가격이 안정적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주가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30포인트 이상 급등할 때 삼성전자는 불과 4.3% 상승한 데 반해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각각 11.6%, 11.9%의 주가상승률을 보여 투자자에게 삼성전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