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열린 ‘컴덱스 차이나 2002’ 행사가 20일 폐막됐다.
이 행사의 주관사인 키3미디어 측은 전세계에서 9만명에 가까운 참관객과 바이어가 나흘간의 전시기간에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40여개 국내 중소·벤처 IT업체는 출품한 초고속인터넷 장비·PDA·LCD·홈네트워킹제품 등이 바이어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으며 상당한 수출상담 실적을 일궈냈다.
20개 업체로 구성된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윤종용) 한국공동관은 이들 바이어를 상대로 약 1억3000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과 6600만달러의 수출계약 실적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한국이동통신수출진흥센터(ICA·원장 조성갑) 한국공동관의 19개 업체도 이 기간에 비슷한 수준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공동관 참여업체들은 이 같은 수출상담 외에도 중국 내 대리점 개설 계약, 합작법인 설립 추진, 협력파트너 및 현지 생산 파트너 리스트 확보 등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더욱이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 IT군단이 대거 몰려가 중국 베이징을 장악해 마치 테헤란밸리와 삼성동 코엑스를 베이징으로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 때문에 이번 컴덱스 차이나는 상담 실적 등과 같은 수치적인 성과 외에도 중국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관심과 접근방법들이 보다 구체화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로커스 김형순 사장, 비트컴퓨터 조현정 사장, 터보테크 장흥순 사장, 다산네트워크 남민우 사장, 네띠앙 전하진 사장, 에이폴스 김윤호 사장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테헤란밸리 IT맨이 컴덱스 차이나로 몰려들어 베이징의 4월 한때를 테헤란밸리로 만들었다.
한편 김태현 정통부 차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인사들이 대거 베이징으로 가 전시회를 참관했으며, 삼성SDS의 김홍기 사장과 KTB네트워크의 권성문 사장은 이 행사의 기조연설을 맡아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베이징(중국)=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