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베이징에서 개막된 ‘제1차 조선콤퓨터쏘프트웨어전시회’에는 남한에서 정보통신부·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한국개발연구원 관계자들을 비롯, SK텔레콤과 IT중소기업 관계자 30여명이 참관, 북한 IT 제품과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또 중소기업진흥공단도 서두로직·웹매니아·드림미르·문화정보시스템·보고정보시스템·송인정보·아리컴·우리넷·전능아이티·크로스티이씨·큰날개·티나라·휴먼앤퓨터정보통신 등 15개사로 구성된 참관단을 구성해 전시회를 둘러봤다.
◇행사 첫날에는 베이징에서 열린 한민족네트워크(INKE) 행사에 참여했던 조현정 비트컴퓨터 사장, 전하진 네띠앙 사장 등 벤처기업 대표 일행은 이날 낮 귀국하기에 앞서 잠시 행사장을 둘러 봤다. 한 중소기업 사장은 “대체적으로 겉으로 보이는 수준은 기대했던 것보다 저급하긴 하나 기초 기술을 가지고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북측의 성장 가능성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기초 기술을 기반으로 해서 디자인이나 포장을 잘 하면 굉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미국의 정보기관 관계자도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측 관계자들은 전시회를 둘러보고는 북측의 소프트웨어 기초 기술력이 의외로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공대 대학원 박찬모 원장은 “북한이 다수 IT기관들이 참여한 이런 소프트웨어전시회를 해외에서 개최한 것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북한의 기초 기술과 남한의 상품화 기술·자본이 합쳐질 때 국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특히 “북한이 학술적인 목적이 아니라 상업적인 목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설 경우 마케팅과 상품화 기술, 고객들의 요구가 뭔지를 잘 알아야 한다”강조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프로그램 데모용으로 설치된 100여대의 PC는 중국에 나와 있는 범태측에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측에서는 소프트웨어만 들고 나와 PC에 설치했다.
<베이징(중국)=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사진; 조선콤퓨터쎈터 응용프로그람쎈터가 출품한 `조선장기프로그람`을 남한의 한 관람객이 실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