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담판 결과 대부분의 매각조건에 대해 기본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론과 양해각서(MOU) 교환 권한을 위임받아 출국한 이덕훈 한빛은행장과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은 18, 19일 이틀간의 협상을 마치고 21일 오후 귀국했다.
이 행장과 박 사장은 스티브 애플턴 마이크론 회장과 담판한 결과, 마이크론에 대한 15억달러 대출보증 문제를 비롯해 현안을 놓고 격론을 벌이면서 양측 입장을 조율했고 보증문제를 비롯한 주요 현안에 대한 절충방안을 제시하면서 대부분의 이견을 해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중 하이닉스 채권단은 전체회의를 열어 마이크론과의 MOU 교환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총 매각대금(38억달러), 잔존법인인 비메모리부문에 대한 투자(2억달러), 신규자금 지원금리(리보+2%) 등에 대해서는 일단 합의를 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장 매각 대금으로 받을 마이크론 주가를 현 시세(29.5달러)보다 1∼3달러 정도 높게 매기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내에서는 양측이 MOU를 교환한다해도 신규지원자금 보증문제, 매각 이후 발생할 우발채무 분담문제, 지적재산권 인수문제 등은 추후 협상의제로 미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1일 KBS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마이크론 측과 기본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안다”며 “빠른 시일 내 매각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 역시 이날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간 매각협상 중간 결과를 24일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 구조조정 특위관계자는 “하이닉스 메모리사업 매각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입장이 전달됐으며 이에 대해 마이크론 측도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매각대금으로 받게 되는 마이크론 주식의 폭락가능성에 대한 보상방법 등 복잡한 현안이 있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이번 협상이 실패할 경우 독자생존이나 다른 매각희망회사 물색 등 하이닉스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