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잡는 세라믹볼 나왔다

 기존 화학처리제를 대신해 대형 사무공간·학교 등에 설치된 에어컨용 냉각탑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 등 각종 미생물을 살균 처리할 수 있는 ‘세라믹볼(이코볼)’이 출시됐다.

 서울대 연구공원 입주업체 이코바이오(대표 정운경 http://www.eekobio.com)는 최근 세라믹볼 표면을 기능성 비철금속 무기물질로 코팅 처리해 여기서 나오는 금속 음이온으로 미생물을 고사시키는 기술을 제품화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살균 이코볼’은 물에 담가 순환시키면 은 음이온이 방출되며 이들 이온이 세포막 성분 중 하나인 아미노기와 반응해 세포 표면을 경화시킨다. 따라서 세균이 더이상 수분·양분을 흡수하지 못하고 천천히 고사하게 된다. 살균 이코볼은 국내에서만 산출되는 세라믹 소재를 구형으로 만든 볼에 핵심기술인 은 화합물 코팅기술을 적용해 만들어졌다.

 이코바이오는 한국화학시험연구원·한국환경수도연구소·서울대 미생물연구소·일본 다나베 제약 등에서 인체유해성평가를 거쳐 음용수 처리용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아 놓은 상태다. 각 기관의 실험분석 결과 이코볼 투여 6시간 내 살균력이 9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이코볼은 직경 8㎜, 12㎜, 16㎜ 등으로 규격이 다양하며 보통 4정으로 물 약 2000리터를 살균·정수할 수 있다.

 이코바이오는 현재 병원·학교·회사 등 대형건물에 설치된 에어컨용 냉각탑을 중심으로 ‘항레지오넬라균’ 성능을 시험 중이다. 이미 서울대학교 연구공원 내 일부 건물에서는 이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코바이오 정운경 사장은 “최근 국내외에서 환경호르몬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국내 상수원에 대한 수질 강화 11개 항목이 신설될 예정인 만큼 이코볼이 인체에 좋지 않은 살균·항균용 화학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