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e북) 전용 단말기용 디스플레이로 안성맞춤인 ‘접는 액정표시장치(LCD)’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지난해 2월부터 10여명의 개발진과 2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1년2개월여만에 e북용 ‘콜레스테릭(cholesteric)계 LCD·사진’를 개발, 오는 24일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개막하는 ‘2002 한국 전자책산업전’에서 첫선을 보일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삼성SDI가 지난 15년 동안 보급형 액정표시장치(STN LCD) 분야에서 축적한 독자적인 액정조합기술과 구동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이 제품은 이 회사가 국내외 특허출원중인 ‘폴딩(folding)’기술을 적용, 8.4인치(가로 세로 171×128㎜)의 LCD를 반으로 접을 수 있어 휴대가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두개의 액정패널간 이음매 폭을 1㎜ 이내로 최소화, 한 화면에 2개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음은 물론 e북 전용 단말기의 핵심요건인 해상도면에서 VGA(640×480)급인 140ppi(pixel per inch)로 세계 최고 수준을 실현,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이 회사 양홍근 상무는 “그동안 콜레스테릭 LCD 상용화의 걸림돌이었던 구동속도를 개선, 한 화면의 구현시간을 기존 3∼4초에서 1초 이내로 단축했다’며 “이 제품의 개발로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e북용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의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에 따라 향후 이 제품을 집중 육성하기로 하고 올 하반기부터 부산공장에서 모노 컬러 제품을 양산하고 올해안으로 컬러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IDC에 따르면 세계 e북용 단말기 시장규모는 올해 2497만대 규모에서 내년 3561만대, 2004년 4331만대로 매년 큰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