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02월드컵을 계기로 국내 정보기술(IT)산업의 글로벌화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다.
정부는 22일 오전 정통부 15층 회의실에서 이한동 국무총리, 양승택 정통부 장관 등과 정보통신업계 대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7회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을 갖고 ‘글로벌리더, e코리아 추진 전략 보고’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이번 월드컵을 국내 IT산업의 위상을 드높이는 ‘IT월드컵’으로 치르기로 하고 업계와 공동으로 붐 조성에 나서는 한편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 등의 해외 진출 전략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승택 장관은 IT월드컵 종합 보고를 통해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 디지털 방송관을 설치해 고선명(HD)·3차원 TV로 생중계하고 외국 기자 등 외국인이 IMT2000·초고속인터넷 등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IT강국으로서 한국의 면모를 생생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T는 양방향 최대 13Mbps급의 초고속동영상이 가능한 VDSL서비스, 월드컵 경기장에서 언론사로 11Mbps급의 고속전송이 가능한 네스팟 무선랜서비스, KT-PDA를 이용한 동영상 메일 전송 등 IT월드컵 관련 유무선 초고속 인터넷기술을 선보였다.
정통부는 또 월드컵 기간중 아시아 IT장관 회의, OECD광대역 워크숍, 코리아주간 행사 등 국내외에서 IT관련 국제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를 IT 글로벌화의 원년으로 설정하고 우선 수출 대상 국가별로 차별적인 진출 전략을 수립, 해외마케팅 전문인력 양성과 함께 국가별 마케팅 정보를 종합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의 전략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e코리아’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어 해외시장에서 이동통신 제품과 국가 이미지를 결합해 제품 경쟁력을 높여갈 방침이다.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신흥 성장시장인 중국과 동남아시아·중동·중남미 지역시장을 우선적으로 개척하면서 선진국과 개도국간에 차별화한 수출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초고속인터넷 장비 외에 부가가치가 높은 콘텐츠·컨설팅·솔루션 등 해외 진출 품목을 다양화하며 KT 등 선도적 사업자와 관련 장비·콘텐츠 업체들이 동반 진출하는 공조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상철 KT 사장은 통신사업자연합회장의 자격으로 이날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 2006년까지 100억달러 어치를 수출해 4%인 세계 시장 점유율을 14%로 높여 반도체·CDMA에 이은 수출 전략 상품으로 육성하는 초고속인터넷 해외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조성갑 한국이동통신수출진흥센터 원장도 “올해 이동통신 해외수출 목표는 150억달러로 세계 시장에서 9.6%의 점유율을 달성하고 2005년까지 350억달러 수출을 통해 17.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광호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도 한국 특유의 정보화 모델을 앞세워 지난해 1억7200만달러에 그쳤던 시스템통합(SI) 수출 규모를 2005년께 50억달러로 늘리는 등 주력 수출 상품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