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톱50 2002 보고서` 분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작년말 현재 TOP500 진입 국내 슈퍼컴퓨터 현황

 이번 ‘TOP 50 2002 보고서’에서 나타난 국내 슈퍼컴퓨터 보유현황의 가장 큰 특징은 산업용 분야에서 슈퍼컴퓨터의 활용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000년 이후 슈퍼컴퓨터 도입 및 교체가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도 시사한다.

 실질성능 기준 351.6기가플롭스로 최고 파워를 자랑하는 슈퍼컴퓨터를 보유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2, 3위로 뒤를 이은 기상청(NEC, 212기가플롭스), KISTI(병렬처리기법의 자체 제작 슈퍼컴푸터, 208.3기가플롭스), 9위를 차지한 서울대 슈퍼컴퓨터(IBM, 156기가플롭스) 등 11개 기관을 제외한 모든 기관이 산업용 및 업무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보유기관별 대수를 기준으로 할 때 산업체 70%, 연구소 18%, 대학 8%를 차지하는 수치로 지난 2000년 조사 결과치인 68.0%, 14.0%, 4.0%와는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국내 슈퍼컴퓨터 보유기관의 슈퍼컴퓨터 사용 용도를 고려할 때 초고속 계산보다는 업무용이나 서비스용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도별 슈퍼컴퓨터 도입현황은 2000년 이후 도입한 슈퍼컴퓨터가 총 45대로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2000년 이후 슈퍼컴퓨터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이런 현상은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TOP 500)에 지난해 도입된 새로운 시스템이 전체의 58.4%, 2000년 도입된 시스템과 합치면 84.2%를 차지한다는 점과 비교할 때도 슈퍼컴퓨터에 대한 인식이 모든 국가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결과로 분석된다.

 슈퍼컴퓨터 제조회사별 점유현황을 비교한 결과는 전세계적으로는 IBM이 160대, HP가 153대로 각각 32.0%, 30.6%를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국내에서는 컴팩이 19대로 38%를 차지, 1위를 기록했다. 또 HP와 IBM이 각각 24.0%(12대), 18.0%(9대)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자체 제작한 시스템이 5대로 10.0%를 차지해 지난 2000년 자체 제작방식의 슈퍼컴퓨터 사용처가 단 한곳도 없었다는 점과 비교할 때 큰 변화다.

 이런 변화는 슈퍼컴퓨터의 구현방식이 종전의 벡터방식 외에도 병렬처리방식이 많이 도입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반 슈퍼컴퓨터 시장과 구분돼 있던 엔터프라이즈 시장용 상용서버(유닉스서버 기종)와 인텔 펜티엄 칩 기반의 서버가 슈퍼컴퓨터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방향으로 컴퓨터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조사를 맡아 진행한 숭실대 김명호 교수는 “2000년도와 비교할 때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중 세계 500위에 들어가는 대수는 많이 증가했지만 전체 슈퍼컴퓨터 보유율은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진다”며 “국내 대학을 비롯한 기초과학, 연구분야의 슈퍼컴퓨터 투자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표 1> TOP 500에 드는 국내 슈퍼컴퓨터 현황(2001년 12월 기준, 실질성능 기준)

 순위 보유기관 공급업체 실질성능 도입연도

 1 KISTI IBM 351.6 2001

 2 기상청 NEC 212 2000 

 3 KISTI 자체제작 208.3 2001

 4 포스코 HP 196.7 2000

 5 KOSCOM 컴팩 188.4 2001

 6 대한생명 컴팩 1888.4 2001

 7 BC카드 컴팩 188.4 2001

 8 포스데이타 자체제작 184.4 2001

 

 <표 2> 국내 슈퍼컴퓨터 시장 공급자별 점유현황 비교(단위:대, %)

 2002년 2000년

 순위 업체명 대수 비율 업체명 대수 비율

 1 컴팩 19 38 HP 16 32

 2 HP 12 24 선 14 28

 3 IBM 9 18 컴팩 10 20

 4 자체제작 5 10 IBM 6 12

 5 선 2 4SGI(크레이) 3 6

 6 NEC 2 4 NEC 1 2

 7 크레이 1 2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