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바이 엔터테인먼트株`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9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지만 게임과 영화분야 대표종목에 대해선 집중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22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1267억원, 2189만주 가량을 순매도한 반면 엔씨소프트는 14만300주, 로커스홀딩스는 45만8577주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초 40.93%에서 43.93%로, 로커스홀딩스는 26.87%에서 30.49%로 올라섰으며 주가도 엔씨소프트는 10%, 로커스홀딩스는 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엔터테인먼트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온라인 게임업체의 해외시장 진출 호조와 영화업체들의 흥행 성공이 외국인 매수세 유입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과연 외국인들이 어느 정도 가격까지 매수세에 나설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관련기업의 주가수준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성장 초기인 만큼 적정 기업 평가 및 주가 수준을 판단하기가 아직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나스닥 상장 대표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역사가 길고 장기간에 걸친 기업가치 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에 국내 관련기업의 가치 및 향후 주가 형성에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 투자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의 근본적인 배경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대표 기업의 가치가 나스닥 기업들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나스닥시장에서 영화 관련 대표주인 AOL의 경우 올해 예상 수익률을 감안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 월트디즈니 41배, 비아컴 45배, 비벤디 24배, 뉴스코퍼레이션 48배로 평균 PER수준은 34배다. 게임 대표업체의 경우 EA는 40배, 액티비전 33배, THQ 28배, 테이크투인터랙티브 16배로 평균 34배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 17.9배, 로커스홀딩스 21배로 저평가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엔터테인먼트주가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관련업체들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것은 제한된 내수 성장성을 해외에서 얼마나 해소시켜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때문”이라며 “현재 외국인들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해외 업체만큼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